유일호, 글로벌 투자자들 면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외교 행보를 본격화했다.
유 부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페어몬트 호텔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투자자들을 만나 최근의 한국 정치·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투자자들에게 "한국 정부는 최근 대내외 위험 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확장적 재정 정책, 구조조정·구조개혁 등 경제 정책을 차질없이 일관성 있게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경제 활력을 강화하기 위한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각각 8600억 달러, 2960억 달러의 주식을 운용하고 있는 피델리티와 MFS 등의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계획, 인플레이션 전망 등 구체적인 경제 상황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기재부 측은 밝혔다.
특히 일부 참석자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적 영향과 북한과 관련한 전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북한 문제의 경우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고한 협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10일에는 뉴욕에서 미국 신 행정부의 경제 분야 주요 인사를 배출한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교사' 격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각각 면담한다. 11일에는 주요 해외 투자자 12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고 한국경제의 견고한 대외 안전성과 충분한 재정 여력, 안정적 성장 흐름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공현정기자 k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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