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특검보 "장시호가 제출"
2015년 대통령 말씀자료 포함
삼성그룹 수사 '급물살' 탈듯
2015년 대통령 말씀자료 포함
삼성그룹 수사 '급물살' 탈듯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의 합병 관련 내용이 담긴 최씨 소유 새로운 태블릿PC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이 삼성그룹 수뇌부를 줄지어 소환 조사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혐의 입증을 정조준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에서 "새로 확보한 태블릿PC 안에 저장된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등을 확인한 결과 최씨 소유의 태블릿PC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추가로 확보한 태블릿PC 안에서 '대통령 말씀자료'와 삼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관련한 이메일 등의 자료가 발견됐다"면서 "이 외에도 다수의 이메일이 들어있다"고 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와는 다른 제품으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최씨가 해당 태블릿 PC를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24일 발견된 최씨의 태블릿PC에 이어 박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와 삼성그룹의 지원금 수수 내용이 적힌 이메일 등이 다수 포함된 최씨 소유의 태블릿PC가 새로 발견되면서 특검팀의 삼성그룹 수사는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의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을 밤샘 조사했다. 이들은 9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15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이들은 삼성그룹 자금이 최씨가 지배하는 독일 비덱스포츠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 흘러간 것이 사실이지만 지원을 결정하고 집행할 당시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르면 12일께 이 부회장을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침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0일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 전 비서관의 특검팀 출석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이달 7일에도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의 증인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온 만큼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다양한 의혹들에 관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이 의혹을 덮고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과 말 맞추기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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