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4개사 내수 판매↑
파업 탓…수출액은 13%↓
현대차 내수부진→생산감소
인도에 생산 5위 내줄 판
수입차, 폭스바겐 직격탄
일부모델 판매중단 '-성장'
파업 탓…수출액은 13%↓
현대차 내수부진→생산감소
인도에 생산 5위 내줄 판
수입차, 폭스바겐 직격탄
일부모델 판매중단 '-성장'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내수 잡았지만… 생산·수출은 뒷걸음](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1602100932808001[1].jpg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내수 잡았지만… 생산·수출은 뒷걸음")
■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 자동차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연초 내수절벽에 따른 우려와 달리 안방에서 전년보다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는 생산과 수출이 일제히 줄어들면서 우울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내수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11월까지 현대차를 제외한 4개사가 모두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상승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42만3720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 58만6481대(-7.2%) 기아차 48만5400대(2.4%), 한국GM 16만1962대(15.6%), 르노삼성차 9만7023대(39.0%), 쌍용차 9만2854대(5.1%)다.
특히 현대차는 수입차의 판매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이 기간 전년보다 3.2%포인트 감소한 35.8%로 역대 연간 최저 점유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현대·기아차 합산 내수 점유율도 2012년 연간 74.6%를 기록한 뒤 2013년 71.4%, 2014년 69.3%. 2015년 67.7% 등으로 내림세를 보여 온 끝에 올해 최저 점유율 기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 6년간 두 자릿수 이상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애초 올해 수입차 시장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25만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일부 모델 판매중단과 국내 경기 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전년보다 6.5% 감소한 22만8000대로 한 해를 마감할 전망이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 차량의 수입이 늘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자동차 수입액은 8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 수입액은 지난해 107억800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 노조의 장기파업 등에 따른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수출은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2009년 이후 2년 연속 내림세는 처음이다. 지난달까지 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10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360억7000만달러(206만5648대)를 기록했다. 이달 중 해외 판매가 증가하더라도 전체 수출액은 400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보다 약 12% 이상 감소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자동차 수출국 순위에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지켜왔던 3위 자리를 멕시코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내수 부진과 완성차 업계의 전반적인 해외 판매 하락은 생산량 감소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한국은 2005년 세계 자동차 생산 5위에 올라선 이후 12년 만에 인도에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올해 한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420만대 수준을 예상하는 반면, 인도는 역대 최대인 44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현대차 노조의 12년 만의 전면파업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24차례 파업했고, 이 때문에 생산 차질 14만여대, 매출 손실은 3조1000억원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이 같은 파업 손실은 현대차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3조1042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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