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 지나치게 높아 … 밸류에이션 부담에 약세 전환
메리츠펀드, 작년 연수익 20% 돌풍
성장성 확인 안돼 자금 유출 이어져
대형 - 중소형 수익률 격차 최대 25%
대형주 '강장세' 연말까지 지속될듯
메리츠펀드, 작년 연수익 20% 돌풍
성장성 확인 안돼 자금 유출 이어져
대형 - 중소형 수익률 격차 최대 25%
대형주 '강장세' 연말까지 지속될듯
지난해 공모펀드는 '중소형-성장주'에 투자한 모델이 돌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성장주란 현재 성장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큰 주식 종목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적은 중소형 종목들이 해당됩니다. 실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반주식형펀드 중 메리츠자산운용의 평균 수익률이 21.9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전체 일반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39%)의 5배에 달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메리츠자산운용의 중소형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을 모두 반납할 정도로 급락했습니다. 1년새 수익률이 급반전한 것입니다. 이에 꼭지점인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상당했습니다. 1년만에 중소형-성장주 펀드 상품이 몰락한 원인과 대형주-가치주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아보겠습니다.
◇메리츠펀드 돌풍은 '동일비중' 전략=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형 액티브 펀드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연수익 20%를 뛰어넘은 고수익의 비결은 메리츠자산운용 만의 독특한 운용전략에 있었습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동일비중전략은 시가총액이 높은 순서대로 펀드를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구성종목별로 동일한 비중을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소수종목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가중방식 투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실행하는 전략으로 운용전략의 특성상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지난해 중소형-성장주 시장국면과 맞물려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한국펀드평가 리서치팀의 분석입니다.
◇중소형-성장주 몰락 원인은 '밸류에이션'=그렇다면 지난해 내내 호성과를 기록했던 중소형-성장주 장세가 꺾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펀드평가 측은 바로 종목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서 찾았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의 결과로 주가에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해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PER이 12~15배에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주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저성장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중소형주 주가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지만 올해들어 실제 기대만큼 이익의 성장세가 확인되지 않자 중소형주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크기 측면에서도 중형주와 대형주 PER의 격차는 지난해 7배 이상 발생했습니다. 중소형주의 경우 대형주보다 높은 성장성 때문에 프리미엄을 일반적으로 인정받습니다. 다만 높은 프리미엄만큼 성장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이는 반드시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돌아온다는 설명입니다. 이 흐름을 타고 시장에서 소외됐던 대형-가치주의 반등세가 시작됐습니다. 그 흐름은 올해 내내 이어져 최근까지도 강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대형-가치주' vs '중소형-성장주' 수익률 격차는 최대 25%=한국펀드평가가 액티브주식형 펀드 유형 가운데 지난달 기준 △1년 중 10개월 이상 해당 스타일 유지 △펀드 설정일 최소 3년 이상 △운용순자산 1000억원 이상인 대형-가치주 펀드와 중소형-성장 스타일의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중소형 성장주 스타일 부진이 단연 눈에 띕니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과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는 각각 -2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중소형-성장주 펀드도 1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형-가치주 스타일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했습니다. 특히 베어링고배당과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각각 5.28%, 4.79% 수익률 기록해 코스피 대비 플러스(아웃퍼폼)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 주식형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관계로 투자 방법을 막론하고 자금 유출은 지속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가치주' 펀드에는 신영밸류 고배당 펀드에 최근 한 달간 166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일부 대형-가치주 펀드는 현금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가치주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장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중소형주의 성장성 약화에 따른 가치평가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대형-가치주 장세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투자자들은 시장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형-가치주', '중소형-성장주' 등 특정스타일에 편향돼 투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서로 다른 스타일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과정에서 좋은 성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도움말=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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