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1층으로… 이용자 접점 확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산업에 대한 과대 보증으로 경영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NH농협은행이 본점 위치를 이전 해 재개장 하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충정로 본사 2층에 위치한 본점을 1층으로 이전했다. 2층에는 기업영업부문이 남아있고 일반소비자들이 찾는 대출, 출금 등 개인영업부문이 본점 1층으로 이전했다. 대다수 시중은행이 핀테크 등의 발달로 점포수를 줄이고 창구를 축소하며 1층 지점을 2층 등으로 이전하는 것과 완전히 상반된 움직임이다.
NH농협은행이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은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부실여신으로 이 은행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농촌 활성화 등을 위해 설립된 당초 취지를 잊었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하반기엔 적자 시현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위기설이 높아가는 중이다.
이경섭 행장은 이날 오전 '본점 리스타트 개점' 행사에 참여해 "농협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개인고객부문의 강점을 살리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1층 이전 이틀 만에 내점객은 50% 이상 늘었다는 것이 현장 창구 직원의 설명이다. 창구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A 계장은 "내방객과 상담고객이 평소(2층 근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 기준 일반 창구 대기인은 33명에 달했다.
임영섭 NH농협은행 홍보팀장은 "시중은행이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농협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역발상으로 개인부문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협의 본질인 농촌 활성화 및 서민금융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