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IM영업익 70% 증발
브랜드 가치 훼손 '치명타'
삼성 4분기 성적표 악영향
부품 협력사들 '발등의 불'
스마트폰 사업 후폭풍 예고
브랜드 가치 훼손 '치명타'
삼성 4분기 성적표 악영향
부품 협력사들 '발등의 불'
스마트폰 사업 후폭풍 예고
갤노트7 글로벌 판매 중단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세계 판매를 11일 잠정 중단하면서 전방위적인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타격과 리콜에 따른 손실은 물론이고, 협력사 피해도 피할 수 없어 삼성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후폭풍이 예고된다.
◇ 제품 결함 여부가 관건=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은 1차 배터리 결함 외에 갤노트7의 추가 결함 여부다. 이날 국가기술표준원은 "새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함 여부를 단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교체 이후에도 제품 발화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제품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칠훈 한국전기연구원 전지연구센터 박사는 "삼성이 요구한 배터리 성능 기준이 현 기술 수준에서 무리한 것일 수 있다"며 "배터리 제조사 또한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이를 맞출 수 있다고 판단, 결국 제품 설계 자체에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품 자체 결함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면 갤노트7은 '단종'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럴 경우 삼성이 입을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시장에 유통된 갤노트7 전량이 회수 조치될 경우 교환, 환불에 따른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재개 후 현재 세계 시장에 판매된 갤노트7은 약 380만대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1차 리콜 대상이었던 250만대보다 100만대 이상 많은 물량이다.
250만대의 1차 리콜에 따른 비용은 1조~1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똑같은 비용이 든다고 했을 때, 갤노트7의 리콜과 회수로 인한 비용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의 약 70%가 증발하는 셈이다. 시간과 인력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해비용은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배터리를 교체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회수된 갤노트7을 중고폰(리퍼폰)으로 판매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리퍼폰 판매로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제품 결함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더라도 이미 손 쓸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커진 상황에서, 정도의 차이일 뿐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미 제품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만큼, 정상적인 갤노트7 판매 재개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전성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소비자 환불 요구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신뢰도 회복과 '품질 경영'이라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됐다.
◇ 삼성전자·협력사 실적 타격 불가피= 하반기 실적을 책임져야 할 갤노트7이 '단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게 될 경우, 삼성전자는 3분기보다 더 나빠진 4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 올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노트7의 리콜 여파로 전 분기보다 1조원 가까이 줄어든 2조원 후반에서 3조원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IM 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브랜드 가치 훼손도 악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갤노트7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갤노트7의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경우 그동안 관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개발, 인력, 인프라에 투자했던 기업은 비용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특히 갤노트7의 경우 디스플레이, 홍채 등 디자인과 기술적 변화가 컸던 만큼, 협력사의 초기 투자 비용이 컸을 것으로 분석돼 예상보다 파장이 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결국 '갤노트7' 사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의 결단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재개가 사실상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삼성전자가 갤노트7을 과감히 버리고 다음 도약을 모색하는 전략을 택하게 될지, 삼성전자의 결단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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