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비자 안전 최우선 고려"
국표원 "판매·교환 중지 권고"
신뢰도 하락 판매재개 쉽잖아
환불·교환 등 후속조치 주목
국표원 "판매·교환 중지 권고"
신뢰도 하락 판매재개 쉽잖아
환불·교환 등 후속조치 주목
갤노트7 글로벌 판매 중단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세계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는 갤노트7의 발화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삼성의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또한 갤노트7의 판매 재개도 현재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이 사실상 갤럭시노트7의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삼성전자는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갤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최근 보도된 갤노트7 교환품 소손(발화)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가기술표준원도 "갤노트7의 사용, 교환, 판매를 중지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 중단은 새 갤노트7의 발화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결과 발표에 앞선 삼성전자의 '고육지책'인 선제 조치다. 미 CPSC는 지난 5일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 갤노트7의 새 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발화해 탑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한 후,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CPSC는 이번 주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갤노트7 첫 리콜 당시에도 CPSC의 공식 리콜에 앞서 자발적으로 세계 리콜을 발표했다.
새 갤노트7에도 기술 결함이 최종 확인될 경우, 노트7의 판매 재개는 더 이상 쉽지 않은 만큼, 사실상 삼성이 노트7의 단종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술표준원은 "갤노트7의 사고 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로운 노트7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품 결함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품 결함 문제가 아니라는 미 CPSC의 최종 발표가 있다 하더라도, 이미 추락한 제품 신뢰도 문제로 판매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판매 재개 후 갤노트7 발화 이슈를 계속 끌고가는 것보다 과감히 갤노트7을 버리고 차기 제품에 주력하는 것이 삼성 입장에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세계 판매 중단이 결정된 만큼, 이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조치도 주목된다. 당장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갤노트7의 판매와 제품 교환을 일제히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통신사는 세부 논의를 거쳐 제품 교환, 환불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이른 시일 내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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