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횡보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당분간 금리 관련 우려감은 완화됐지만 박스권 상단에 올라간 지수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점 또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초래할 전망이다.
◇미 금리 동결에도 횡보 장세 연출할 듯=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한 횡보 장세 혹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은 걷어냈지만 연고점에 다다른 지수가 증시 상승을 저해할 요소로 꼽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을 촉진했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832억원의 주식을 매수하며 순매수세를 재개했다.
하지만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상단에 다다른 지수가 부담인 상황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54.07포인트로 마감해 연고점(2060포인트)에 근접했다. 국내 증시가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박스권 하단 매수, 박스권 상단 매도' 흐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기관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관은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순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26일 미국 대선 1차 TV토론회가 시작된다. 최근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해 오차 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변동하고 있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 개막하면서 두 후보는 자극적인 발언을 통해 자신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고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도 변동성이 높아질 것을 투자 시 염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 급등 코스닥, 단기 안도랠리 펼칠 듯=지난 한 주간 4％대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닥시장은 이번 주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금융 완화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안도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FOMC 12월 정책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금리동결 효과가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V자 반등곡선을 그린 코스닥시장에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적 안도랠리는 가능하지만 외국인 매수 강도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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