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한 후보로 기대된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8강전에서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1대2(21-17 18-21 19-21)로 역전패했다.
이용대-유연성 조가 세계 1위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 조가 세계 12위 임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큰 위기없이 21-17로 첫 세트를 잡을때까지만 해도 8강전 통과는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 상대의 연이은 드라이브 공격에 수비가 흔들리며 18-21로 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1대1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4대1로 앞서가며 기세를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상대가 강력한 공격을 퍼붓자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치포인트(16-20)까지 내준 이용대-유연성 조는 막판 19-20으로 따라붙으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1점을 허용하며 세트스코어 1대2의 역전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용대는 경기 후 "포인트 올릴 수 있는 기회에서 자꾸 놓치면서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다"며 "랭킹에서 훨씬 위에 있는 우리가 오히려 위축돼 경기를 했다"고 패배원인을 분석했다.
유연성 역시 "너무 아쉽다"라고 운을 뗀 뒤 "내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남자복식 세계랭킹 3위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도 세계랭킹 4위 푸하이펑-장난(중국)에게 1대2(21-11 18-21 24-22)로 역전패,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5일에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고성현(29·김천시청)-김하나(27·삼성전기)가 8강전에서 세계랭킹 6위 쉬천-마진에게 0대2(17-21 18-21)로, 여자복식 세계랭킹 9위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국제공항)도 8강전에서 세계랭킹 6위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테르 율(덴마크)에 1대2(26-28 21-18 21-15)로 패배를 당하는 등 5개조 중 4개조가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복식조에서 살아남은 팀은 여자복식 세계랭킹 5위인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뿐이다. 정경은-신승찬은 이날 여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1위 에이피에 무스켄스-셀레나 픽(네덜란드)을 2대1(21-13 20-22 21-1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 1∼2개, 은·동메달까지 4개의 메달을 기대했지만 지금으로선 한 개의 메달이라도 따는것이 급선무가 됐다. 특히 한국 배드민턴이 전통적으로 단식보다는 복식에서 강한점을 감안하면 이번 리우올림픽은 한국 배드민턴에게 악몽과도 같은 대회가 될 수 있다.
한편 단식에서는 낭보가 이어졌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7위 성지현(25·MG새마을금고)과 남자단식 세계랭킹 8위 손완호(28·김천시청)가 16강전에서 승리해 8강에 오른 것.
하지만 단식 역시 8강전이 고비가 될 수 있다. 손완호는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천룽(중국)과 성지현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뛰어넘어야 한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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