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0대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기록했던 권창훈을 공수 연결고리인 3선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며 공격적인 축구로 4강행을 이루겠다는 공언을 실현시키려 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59%의 볼 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에만 7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기록했지만 상대 골키퍼인 루이스 로페즈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후반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한국은 후반 9분 손흥민이 2대1 패스에 이은 슈팅을 때렸으나 막혔고 후반 12분에도 손흥민이 오른쪽 돌파를 통해 완벽한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너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탓일까? 한국은 상대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후반 14분 패스 실수로 나온 역습상황에서 나온 알버트 엘리스의 오른발 슈팅에 선제골을 내줬다.
불과 30여 초 남짓한 시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후 한국은 석현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석현준은 투입되자마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흘리며 권창훈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줬지만 권창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한국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후반 30분 또다시 선제골과 비슷한 장면을 허용하는 등 전술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맹공을 퍼부었음에도 결국 온두라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득점 기회도 많았고 슈팅도 많았지만 결국 스스로 결정짓지 못해 4강행 찬스를 날렸다.
한편 온두라스는 선제골을 기록한 뒤 접촉이 있을 때마다 경기를 지연시키는 '침대축구'를 선보이며 옐로카드를 2장이나 받았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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