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자체 사업비 분담 이견
첨단 스마트교통·자율주행 빠져
IT기술 과시는 커녕 축소 전망
SW업계 "세계인 주목 큰 무대
유관 산업 성장기회 놓칠 판"
첨단 스마트교통·자율주행 빠져
IT기술 과시는 커녕 축소 전망
SW업계 "세계인 주목 큰 무대
유관 산업 성장기회 놓칠 판"
한국의 첨단 교통IT를 세계에 자랑하는 무대로 계획했던 평창동계올림픽이 대회 개막을 1년 반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사업비 분담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확대 설치를 통한 기술 과시는 커녕 축소 설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발주한 '평창올림픽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기본계획'이 지난 6월 말 수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기본계획에는 경기장 주변 도로와 접근 도로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교통량을 측정하는 센서와 카메라를 대거 설치, 운전자 단말기와 태블릿 등으로도 교통정보를 수집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수집한 정보는 교통관제센터의 분석을 거쳐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 도로전광표지판(VMS) 등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교통량에 따라 신호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교통신호시스템 도입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대회기간에는 자율주행차가 시범 주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조성해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첨단 교통IT를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 80억원의 올림픽 ITS 구축사업 예산 마련을 놓고 국토부와 지자체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기본계획'에는 첨단이 빠진 기초적인 수준의 ITS만 설치하는 내용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토부와 조직위, 지자체는 예산 분담을 놓고 서로 더 많은 사업비를 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대회 이후 ITS 설비가 지자체의 자산으로 남아 강릉시와 평창군 등이 예산의 절반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자체는 여름·휴가철에만 교통량이 잠깐 늘어나는 지역 특성과 대회 이후에도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유지운영비가 소요되는 ITS에 투입할 여력이 없어 사업추진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ITS사업을 하는 SW업계는 당초 첨단 교통IT를 구현한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과 기대를 접어야 할 판이다. 그동안 SW업계와 국토부, 도로공사 등은 ITS와 스마트교통카드 등을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해외 주요국가에서 연 2회 이상의 해외로드쇼를 개최했다. 또 이들 국가의 교통공무원을 국내에 초청해 무료 교통연수도 하는 등 ITS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총력을 쏟아 왔다. 이에 따라 정작 올림픽이라는 큰 기회가 왔지만 이를 활용하는 데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ITS업계 관계자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을 활용한 홍보기회인 만큼 잘 활용하면 ITS는 물론 관련 유관 산업 등에서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처럼 서로 간 입장 차로 진척이 안된다면 애시당초 지난해 서울 세계교통대회나 해외로드쇼 행사에 세금을 투입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 평창올림픽 준비실태를 감사한 결과 ITS사업 예산이 '0원'이라며, 사업비 확보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7일 국토교통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발주한 '평창올림픽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기본계획'이 지난 6월 말 수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기본계획에는 경기장 주변 도로와 접근 도로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교통량을 측정하는 센서와 카메라를 대거 설치, 운전자 단말기와 태블릿 등으로도 교통정보를 수집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수집한 정보는 교통관제센터의 분석을 거쳐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 도로전광표지판(VMS) 등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교통량에 따라 신호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교통신호시스템 도입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대회기간에는 자율주행차가 시범 주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조성해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첨단 교통IT를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 80억원의 올림픽 ITS 구축사업 예산 마련을 놓고 국토부와 지자체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기본계획'에는 첨단이 빠진 기초적인 수준의 ITS만 설치하는 내용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토부와 조직위, 지자체는 예산 분담을 놓고 서로 더 많은 사업비를 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대회 이후 ITS 설비가 지자체의 자산으로 남아 강릉시와 평창군 등이 예산의 절반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자체는 여름·휴가철에만 교통량이 잠깐 늘어나는 지역 특성과 대회 이후에도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유지운영비가 소요되는 ITS에 투입할 여력이 없어 사업추진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ITS사업을 하는 SW업계는 당초 첨단 교통IT를 구현한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과 기대를 접어야 할 판이다. 그동안 SW업계와 국토부, 도로공사 등은 ITS와 스마트교통카드 등을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해외 주요국가에서 연 2회 이상의 해외로드쇼를 개최했다. 또 이들 국가의 교통공무원을 국내에 초청해 무료 교통연수도 하는 등 ITS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총력을 쏟아 왔다. 이에 따라 정작 올림픽이라는 큰 기회가 왔지만 이를 활용하는 데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ITS업계 관계자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을 활용한 홍보기회인 만큼 잘 활용하면 ITS는 물론 관련 유관 산업 등에서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처럼 서로 간 입장 차로 진척이 안된다면 애시당초 지난해 서울 세계교통대회나 해외로드쇼 행사에 세금을 투입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 평창올림픽 준비실태를 감사한 결과 ITS사업 예산이 '0원'이라며, 사업비 확보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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