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출정식에서 "도핑 전력이 아예 없는 선수들의 출전자격을 포괄적으로 박탈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완벽한 차별로서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러시아는 대대적인 도핑 사실이 적발된 육상 종목의 선수 전원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으며 나머지 대표단도 국제 연맹의 처분에 따라 참가 금지 처분을 받아 387명의 선수단 중 100여 명이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장대높이뛰기 종목의 세계적인 스타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출정식에 참석해 "여러분이 해낼 수 있는 것을, 여러분을 위해 또 우리를 위해 꼭 증명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신바예바는 러시아 선수단의 기수로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팀 코치 예브게니 트로피모프는 "이신바예바가 기수 제안을 받았다"며 "하지만 알다시피 개막식에만 나서고 다른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이신바예바에게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선수단은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을 가로질러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걸어가면서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과 따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무트코 장관은 국가적 도핑을 주도한 혐의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리우 올림픽 참석을 금지 조치를 받았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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