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방·통시장 경쟁제한 발생"
SKT "업계 자발적 구조조정 막아"
SKT "업계 자발적 구조조정 막아"
■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하는 심사보고서를 냈다. 이례적인 기업결합 전면 불허 결정으로 앞으로 방송통신시장은 거대한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발송한 SK텔레콤-CJ헬로비전 M&A 심사보고서에 두 기업의 합병시 유료방송과 통신 시장에 경쟁제한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양사의 주식 취득 및 합병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정위가 기업 M&A를 불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정위는 통상 경쟁 제한성 검토 과정에서 대부분 조건부 승인 결정을 통해 사실상 불허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식 인수까지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시 전국 유료방송 23개 권역 중 21곳에서 1위가 돼, 시장 지배적 지위가 강화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사무처가 발송한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는 공정위원이 참가하는 전원회의 심결을 거쳐 최종 채택된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송부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공정위 불허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결론이 뒤집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공정위 전원회의 전까지 소명자료를 준비해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이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두 회사는 이번 결정이 시장경제에 반하는 결정일 뿐더러, 앞으로 미디어 산업의 자발적인 구조 개편을 정부가 막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가 최종 불허 결정을 내리면, SK텔레콤은 미디어 분야를 회사의 3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막대한 투자와 함께 집중 성장시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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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하는 심사보고서를 냈다. 이례적인 기업결합 전면 불허 결정으로 앞으로 방송통신시장은 거대한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발송한 SK텔레콤-CJ헬로비전 M&A 심사보고서에 두 기업의 합병시 유료방송과 통신 시장에 경쟁제한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양사의 주식 취득 및 합병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정위가 기업 M&A를 불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정위는 통상 경쟁 제한성 검토 과정에서 대부분 조건부 승인 결정을 통해 사실상 불허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식 인수까지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시 전국 유료방송 23개 권역 중 21곳에서 1위가 돼, 시장 지배적 지위가 강화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사무처가 발송한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는 공정위원이 참가하는 전원회의 심결을 거쳐 최종 채택된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송부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공정위 불허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결론이 뒤집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공정위 전원회의 전까지 소명자료를 준비해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이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두 회사는 이번 결정이 시장경제에 반하는 결정일 뿐더러, 앞으로 미디어 산업의 자발적인 구조 개편을 정부가 막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가 최종 불허 결정을 내리면, SK텔레콤은 미디어 분야를 회사의 3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막대한 투자와 함께 집중 성장시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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