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매출 4조9000억원 달해
아시아 넘어 아프리카·중동까지
원자력·스마트 그리드·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공략 적극
중기 동반 진출 지원책 마련 주목
아시아 넘어 아프리카·중동까지
원자력·스마트 그리드·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공략 적극
중기 동반 진출 지원책 마련 주목
해외사업 속도내는 한전
한국전력이 에너지 사업 진출의 눈을 외국으로 돌린 뒤 해외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발전 분야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세계 21개 국가에서 36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은 4조9000억원에 이르며 2025년엔 한전 전체 매출액의 20%인 20조원 해외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전은 해외사업 지역을 기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 북미, 중남미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글로벌 한전(KEPCO)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지난해 7월 캐나다 파워스트림에 13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을 수출했으며 같은 해 10월엔 미국 메릴랜드 주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 신산업 협약을 맺었다. 같은 달 29일엔 두바이수전력청과 약 3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신산업 해외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지난 4월엔 28㎿ 규모의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했다. 이는 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일본 진출을 통해 한전의 태양광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한전은 신재생 발전 부문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 진출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란 에너지 장관이 한전 측에 이란 전력분야에 대한 한전 지원을 요청해 왔으며 지난 5월 이란 경제협력사절단에 참여해 이란 전력 유관기관들과 전력분야 4대 협력사업 등 총 10건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란전력공사와 전력망 효율 향상, 스마트 그리드, 발전소 성능보수, 연구인력 교류 및 연구과제 공동 수행 등을 합의했다. 또 민자발전사업으로 잔잔(500㎿), 네이자르(500㎿) 프로젝트 사업에서 각각 5억달러, 총 10억달러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에 대해 한전이 사업계약과 재원조달 등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에너지 신산업 수출의 하나로 자동원격검침시스템(AMI) 해외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은 테헤란 공장 지역과 남부 호르무즈 섬에 시범사업을 추진해 경험을 쌓은 뒤 이란 시장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한전은 중소기업 동반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한전 신뢰 파트너(KEPCO Trusted Partner)' 인증제도 2013년 도입해 기술력이 있으나 수출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한국전력'이란 이름으로 수출 보증을 해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한전은 지난달 포브스가 발표한 글로벌 기업의 순위에서 전력기업 중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한전 브랜드를 협력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한전 해외 지사와 법인사무소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상설 홍보관을 운영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한전은 민간 기업과 이집트, 카자흐스탄, 일본,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해외동반 진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동반진출 수출액은 23억9045만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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