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만2000명·퀄컴 5000명 등
반도체 부문만 연 3만명 이를듯
디스플레이도 LCD 공급과잉 여파
샤프 2000여명 등 칼바람 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LGD 등
국내 대기업도 영향 불가피할듯
반도체 부문만 연 3만명 이를듯
디스플레이도 LCD 공급과잉 여파
샤프 2000여명 등 칼바람 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LGD 등
국내 대기업도 영향 불가피할듯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세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인텔을 필두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 상위권 20개 기업의 40%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거나 이미 시행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 급락에 따른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거나 앞으로 비슷한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상위권 20개 기업의 40%인 8개 기업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 특히 인텔, 퀄컴, AMD 등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고 연간 규모로는 3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장기화한 PC 시장 침체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반도체 인수합병(M&A)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스마트폰 시장 호황이 지속하면서 반도체 업계 전역에 걸쳐 이어졌던 과잉투자 흐름이 다시 정상화하는 단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년간 모바일 산업 진출을 위해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쏟아부었던 인텔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한 데 이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직원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인텔의 라이벌인 AMD 역시 PC 시장 침체로 전체 직원의 5%를 감원 중이며, 모바일 칩세트 시장의 강자인 퀄컴 역시 지난해 발표한 5000여명 수준의 구조조정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통신칩, 오토모티브, 파운드리 등 다른 반도체 산업 영역에서도 인력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에 인수된 브로드컴은 1900여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세계 3위의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역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최대 20% 수준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에 시름 중인 디스플레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대만 홍하이그룹으로 편입된 샤프는 예상과 달리 2000여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연내 LCD 사업을 상당 부분 정리하고 OLED 분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전망이다. 최근 LCD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크게 줄인 중국 정부의 기조 변화로 인해 한동안 과잉 투자가 이어지던 중국 LCD 산업도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세계적 추세가 국내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품업계 구조조정은 단순한 수요 부진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모바일이 이끌어온 IT 산업 흐름 변화에 따른 과도기"라며 "모바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사 역시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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