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웨어러블 등 가입자에 포함
실제 경영성과 제대로 반영 못해
환경 변화에 맞은 새 지표 필요
실제 경영성과 제대로 반영 못해
환경 변화에 맞은 새 지표 필요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그동안 이통사 실적의 핵심 성과지표로 꼽혔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 보조 사용 단말기(세컨드 디바이스) 등이 모두 '가입자'에 포함되면서, ARPU가 실제 이통사의 경영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경 변화에 맞게 ARPU 산출 방법을 수정하는 등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마무리된 이통3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3사 모두 매출과 ARPU(접속료 제외) 동향 사이의 괴리가 심화하고 있다. ARPU는 이통사 매출을 가입자 숫자로 나눈 것으로, 그동안 매출이 증가하면 ARPU 역시 증가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체적으로,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ARPU는 3만585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226원)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났으며, 무선매출만 살펴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ARPU로 3만6414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었으나 매출은 지난해보다 0.3% 줄었다. 무선수익만 따로 살펴봐도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그나마 KT는 ARPU와 매출의 증감이 함께 움직였다. KT의 1분기 ARPU는 3만6128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5451원)보다 1.9% 늘어난 숫자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났고, 무선수익도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ARPU와 매출 동향 사이 괴리는 가입비 폐지, 가입자 수 증감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세컨드 디바이스 이용자 역시 모두 가입자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IoT, 웨어러블, 세컨드 디바이스 모두 가입 회선당 매출이 일반 휴대전화보다 낮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통사 역시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 당시 박상훈 LG유플러스 PS(Personal Solution) 마케팅담당 상무는 "IoT나 세컨드 디바이스 등의 가입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ARPU가 감소하는 것이 시장 트렌드"라며 "가입자가 다양해지며 ARPU가 선행지표로서 중요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기존의 ARPU를 대체할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거나, ARPU 산정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통사 ARPU가 매출증가율과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이면서 적어도 투자자 관점에서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려워졌다"며 "대안 지표 발굴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IoT 시장 성장에 따라 ARPU와 매출액 간 탈동조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ARPU에 대한 이통 3사의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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