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7조 넘어 '최다'
수출입은행·하나은행 순
부실채권도 절반이상 차지
일반은행 선제적 손실처리
충당금 적립해 '영향 미미'
수출입은행·하나은행 순
부실채권도 절반이상 차지
일반은행 선제적 손실처리
충당금 적립해 '영향 미미'
■해운·조선업계 구조조정
정부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부실채권 처리나 손실 반영 등으로 인한 은행권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대부분 국책은행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은행은 지난해부터 부실 채권을 선제적으로 손실처리했고 충당금도 미리 적립해 위험요소를 줄여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해운 5개사의 금융권 대출금은 20조원에 육박한다. 금융기관별로는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3조5688억원을 빌려주는 등 조선·해운 5개사에 7조2847억원을 대출해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4조716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KEB하나은행은 현대상선 등에 대한 대출로 3조7431억원을 기록했다. 여신규모는 우리은행(3356억원), 국민은행(2260억원), NH농협(1090억원) 등의 순이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NPL) 보유비율도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 수협 등 특수은행이 고정이하여신의 53.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로 높지만, 국책은행 등을 제외한 일반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구조조정 관련 부담이 일반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반 은행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을 갖게 된 것은 국책은행보다 부실처리 속도가 빨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한계기업에 대한 일반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제한적 수준이고, 상당부분 손실처리를 했다"며 "일반 은행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상장은행의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1분기 은행 실적에서 자율협약 신청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고, 선제적인 손실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며 "특히 KB금융의 경우 현대상선 관련 손실을 이미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한 바 있으며, 이번 1분기에도 한진해운 외 기타 조선, 해운업종 대기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은성·조은국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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