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시기 앞당기는 방안 검토
업황악화 지속… 혈세부담 커
업황악화 지속… 혈세부담 커
급물살 타는 기업 구조조정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지난해 8조원대 적자를 내며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조선 빅3'의 최대 화두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정부의 애초 구상은 대우조선의 사업 체질개선과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해 오는 2018년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기존 계획을 바꿔 대우조선의 매각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황 회복이 앞으로 2~3년간 난망하다고 보고, 인력과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내년 대선정국 전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조선업 구조조정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분야별로 쪼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매각하거나 방산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다른 조선소의 방산 부문과 합쳐 방산전문 조선업체를 출범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담기지 않은 내용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매각을 2018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을 뿐 매각 일정이나 방식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대우조선이 조선업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은 업황 악화로 당분간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대규모 혈세를 투입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앞으로 1조4000억원 더 쏟아부어야 하는데, 조선업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 안팎에선 수주 1~3위인 국내 기업들이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펼치기보다 각사의 역량에 맞게 인력과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군수용 잠수함 사업 부문을 떼어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관련 사업부문에 합치는 방식으로 통폐합을 추진하자는 것이 골자다.
내년 대선정국도 대우조선 매각을 서둘러 추진하려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는 지난해 하반기 탄력이 붙는 듯했다가 올해는 '4·13 총선' 전까지 지지부진했다. 고용불안 등의 진통이 뒤따르다 보니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린 탓이다. 내년부터 대선정국이 펼쳐지면 구조조정 추진동력은 더욱 약화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개 조선소 체제로 재편해야 조선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향후 대선 등 정치 이벤트를 고려해 대우조선의 사업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지난해 8조원대 적자를 내며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조선 빅3'의 최대 화두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정부의 애초 구상은 대우조선의 사업 체질개선과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해 오는 2018년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기존 계획을 바꿔 대우조선의 매각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황 회복이 앞으로 2~3년간 난망하다고 보고, 인력과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내년 대선정국 전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조선업 구조조정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분야별로 쪼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매각하거나 방산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다른 조선소의 방산 부문과 합쳐 방산전문 조선업체를 출범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담기지 않은 내용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매각을 2018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을 뿐 매각 일정이나 방식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대우조선이 조선업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은 업황 악화로 당분간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대규모 혈세를 투입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앞으로 1조4000억원 더 쏟아부어야 하는데, 조선업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 안팎에선 수주 1~3위인 국내 기업들이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펼치기보다 각사의 역량에 맞게 인력과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군수용 잠수함 사업 부문을 떼어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관련 사업부문에 합치는 방식으로 통폐합을 추진하자는 것이 골자다.
내년 대선정국도 대우조선 매각을 서둘러 추진하려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는 지난해 하반기 탄력이 붙는 듯했다가 올해는 '4·13 총선' 전까지 지지부진했다. 고용불안 등의 진통이 뒤따르다 보니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린 탓이다. 내년부터 대선정국이 펼쳐지면 구조조정 추진동력은 더욱 약화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개 조선소 체제로 재편해야 조선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향후 대선 등 정치 이벤트를 고려해 대우조선의 사업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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