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화 쏘나타 하이브리드
상반기중 베이징공장서 양산
관세장벽·실적부진 타개 전략
R&D센터서 신차개발도 추진
상반기중 베이징공장서 양산
관세장벽·실적부진 타개 전략
R&D센터서 신차개발도 추진
현대자동차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올 상반기 중국공장에서 '중국형 친환경차'를 양산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중국 현지에 특화한 친환경차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악화 흐름을 끊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 중국 베이징공장에서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양산한다.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쏘나타·그랜저 하이브리드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전량을 국내 생산해 수출해왔다. 올 초 출시한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역시 울산에서 생산 중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그동안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중국에 수출하면서도 22.5%의 높은 관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로 판매량이 1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가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친환경차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5.1% 감소했고, 올 들어 3월까지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현대차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미국을 제치고 급성장하는 점을 고려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실적 회복의 선봉으로 친환경차를 내세울 방침이다.
현지 생산하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누우 2.0 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및 38㎾급 전기모터를 탑재해 동급 최고 동력성능을 확보했고, 중국 도로 환경을 반영해 지상높이를 10㎜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올 상반기 공식 개관을 앞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옌타이 R&D센터에서 중국 전략형 친환경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옌타이 R&D센터는 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현대차의 전략적 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중국에서 옌타이 R&D센터의 활용도를 높여 현지에 맞는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형 신형 하이브리드 외에도 중국에서 생산할 친환경차를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R&D센터를 활용한 중국형 친환경 신차의 출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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