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전용설비 내년 가동
월 3만장 규모… 생산량 2배로
LG디스플레이
6세대 생산설비에 추가 투자
중소형 OLED 비중 늘릴 듯
플렉서블 전용설비 내년 가동
월 3만장 규모… 생산량 2배로
LG디스플레이
6세대 생산설비에 추가 투자
중소형 OLED 비중 늘릴 듯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애플이 오는 2017년 출시할 아이폰7S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규모 추가 투자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차기 제품 로드맵에 촉각을 기울이며 중소형 OLED 생산설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애플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이미 모바일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왔다.
한 해에 무려 2억대 수준의 아이폰을 팔아치우는 애플이 차기 제품에 OLED를 적용할 경우 두 기업의 OLED 패널을 사용하지 않고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특히 전 세계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줄곧 제기돼 왔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전용 설비인 A3에 4000억원에 육박하는 생산설비를 발주했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생산이 안정화하면 A3의 생산능력은 마더글라스 기준 월 3만장으로, 기존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의 모바일 OLED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하지만 애플용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최대의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OLED 패널 공급도 벅찬 상황에서 고객사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고객사에 애플까지 물량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10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만한 투자를 감행할 경우 동반되는 리스크도 크다"고 설명했다.
파주와 구미에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6세대 OLED 생산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8년까지 10조원의 투자를 선언한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의 비중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서는 LGD가 내년까지 스마트폰용 생산설비를 추가 발주해 월평균 500만대 수준의 중소형 OLED 패널(5인치 기준)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애플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쟁이 자칫 위기로 어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 LG뿐만 아니라 재팬디스플레이(JDI), 샤프를 인수한 홍하이그룹의 AUO 등도 애플용 OLED 공급을 목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의 애플 협력사들은 애플에 대한 공급물량을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설비투자를 늘렸다가 나중에 애플이 주문량을 줄이면서 급격히 실적이 악화해 줄줄이 무너졌다"며 "애플은 매출을 늘리는 좋은 기회이지만 자칫 독이 든 사과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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