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1.5m서 30분간 견뎌
미국·유럽서 인기몰이
소재업계 수요 증가 기대
미국·유럽서 인기몰이
소재업계 수요 증가 기대
2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7과 S7엣지의 방수·방진 기능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출시 2주 만에 1000만대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S6의 경우 글로벌 1000만대 달성까지 약 1달이 걸렸지만, S7의 경우 현재 판매 추세가 이어지면 2주 만에 100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며 "특히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중시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업계도 S7 출하량이 전작보다 약 1.5배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깊이 1.5m의 물속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방수·방진 규격인 IP68 등급을 획득했다. 고어텍스 방수소재를 적용해 물의 유입은 차단하면서 뜨거운 공기는 밖으로 뺄 수 있도록 설계했다. USB 단자, 이어폰 잭 등의 개별 부품에는 니켈(Ni), 니켈-팔라듐(Ni-Pd) 도금을 해 물에 부식하지 않도록 했다.
최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은 "물로 인한 스마트폰 고장 사례가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관련 소비자 불만도 많은 편이란 사실을 발견하고 방수·방진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방수·방진 기능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공에 소재업계는 고부가가치 신소재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투습 방수 소재(네오벤트) 기술력을 보유한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나노 섬유를 사용하는 연료전지용 강화 복합막을 개발하고 있다. 고어텍스는 땅에 묻어도 썩지 않지만 네오벤트는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섬유라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산 5000톤 규모인 슈퍼섬유 아라미드 생산공장을 완전 가동 중이다.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에 들어갈 특수 코팅 윈도필름도 개발하고 있다.
효성 역시 연산 1000~1500톤 수준인 아라미드 생산량을 2~3년 안에 5000톤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라미드란 5㎜ 정도 굵기의 가는 실이지만 2톤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정도의 강성과 내열성 등을 가진 슈퍼섬유로, 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자나 방탄복 등으로 쓰인다.
효성은 이밖에 2021년까지 1조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산업용 신소재인 폴리케톤 생산량을 연산 30만톤 규모로 늘리고,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탄소섬유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신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소재 대중화의 시작은 완성품 제조업체의 수요에서 출발한다"며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자동차 경량화 등 완성품 제조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관련 신소재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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