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가격 경쟁력… 빠르게 한국 진출 가능성
GM도 3만달러대 책정… 1회충전 321㎞ 주행 눈길
아이오닉 승부 통할까 주목
GM도 3만달러대 책정… 1회충전 321㎞ 주행 눈길
아이오닉 승부 통할까 주목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미국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아이오닉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양산하는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31일 새로운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의 발표회를 갖고 세부사양을 공개한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내년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테슬라 모델 3가 출시 전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3만5000달러(약 4085만원)선으로 예정한 저렴한 가격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7500달러를 적용하면 차 가격이 2만7500달러(3210만원)까지 떨어진다. 여기에 주에 따라 추가 보조금을 받으면 더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
테슬라는 모델 3을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존 고가 전기차들과 달리 보급형 모델의 경우 빠르게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법인 등록을 마친 상태로, 업계는 모델 3 출시와 함께 이 법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볼트 EV를 처음으로 공개한 GM은 연방정부 보조금 적용 시 3만달러(3500만원)로 가격을 책정하고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과 주행성능 모두 테슬라 모델 3과 비슷하다. 모델3와 마찬가지로 한 번 충전에 200마일(321㎞)을 달릴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7초 안에 주파하는 가속성능까지 갖췄다.
모델 3과 볼트 EV는 모두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뒤지지 않는 구동성능과 주행거리, 가격 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끌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그동안 대중 전기차들이 닛산 리프나 BMW i3, 기아차 쏘울 EV처럼 소형차급 위주였던 것과 달리 준중형 이상 차급으로 설계해 편의성도 높였다. 특히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 리프의 경우 주행거리가 84마일(135㎞)에 불과해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의 출현과 함께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이 같은 보급형 전기차에 맞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오는 6월 양산한다. 전기차 민간보급 공고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대 주행거리를 169㎞(상온 기준)로 표기했지만, 현대차는 실제 주행거리가 180㎞는 넘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준으로 주력 모델의 가격은 4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부 보조금 1200만원에 도비 보조금 700만원이 나오는 제주에서는 21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성패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수요국인 미국과 중국은 이제 200㎞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기존 대중 전기차와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사이에 낀 듯한 제원을 갖춘 아이오닉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