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월 출시 검토… 'EQ900' 흥행 이을지 주목
벤츠 S-클래스 등 수입 디젤 대형차 대항마로 기대
벤츠 S-클래스 등 수입 디젤 대형차 대항마로 기대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두 번째 모델이 올 3분기 출격한다. 제네시스의 원조 모델인 2세대 제네시스(DH)가 'G80'이라는 새로운 차명을 달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다. 제네시스 G80은 현대차 최초로 대형차에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로, 수입 디젤 대형차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기대를 걸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8~10월 중으로 제네시스 G80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달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수출명 G90)의 신차효과가 끝나가는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현대차는 예약대수 1만4000여대를 기록한 EQ900 흥행 돌풍을 G80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추진한 제네시스 G80은 현대차 최초로 3.3ℓ 터보엔진과 2.2ℓ 디젤엔진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디젤엔진의 경우 현대차가 그랜저 디젤을 출시한 바 있지만, 대형차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디젤 출시로 그동안 현대차 대형차의 약점으로 꼽혀온 연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비롯한 수입 디젤 대형차로 향하는 고객들을 제네시스 디젤로 되찾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S-클래스의 경우 지난해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매섭다.
하지만 3000㏄급 디젤엔진을 탑재한 수입 디젤 대형차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현대차는 3000㏄급 디젤엔진의 경우 EQ900에 우선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기존 디젤엔진을 개조한 수준이 아닌 EQ900에 맞춰 새로 개발한 신엔진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 디젤 대형차로 흘러가는 고객을 막을 수 있는 디젤 대형차 제품이 없었던 만큼 이번 제네시스 디젤 출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현재 생산을 위한 개발은 모두 마친 상태로, 곧 공장 생산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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