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CES를 가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소비자가전쇼) 2016'이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CES 2016에는 세계 140여개 국가에서 약 3600개 업체가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코웨이를 비롯해 팅크웨어, 루멘스, 이미지넥스트 등 110여개의 중소기업이 단독부스와 한국 공동관 등을 마련해 참석한다.
특히 올해는 정수기 등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코웨이와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한국의 위상을 더 키웠다. 이들의 참여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융합 시장이 가전·IT 영역 뿐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 행사의 주관사인 미국가전협회(CEA)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소비자기술협회(CTA)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CES 역시 TV와 생활가전뿐 아니라 자동차와 웨어러블, 드론, 3D 프린터, 로봇,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퀀텀닷(양자점)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 간의 TV 화질 경쟁이 한층 고조하는 가운데, 스마트 가전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IoT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뜨거워진다. CTA는 자동차 관련 업체만 100개사 이상이 참여해 오토모티브(자동차 관련 산업) 전시면적을 지난해보다 25% 늘렸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자 가운데 전자업체 인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역시 이번 CES 2016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기조연설에는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을 비롯해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로버트 카인클 유튜브 CBO, 개리 사피로 CTA CEO 등이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부품, 콘텐츠 등 비 IT 부문의 참여가 계속 늘면서 앞으로 CES는 가전 전시회가 아닌 융합 전시회로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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