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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강국으로 도약하자 - 웨어러블 기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조별리그 E조 1차전 후반전 상황이다. 프랑스 카림 벤제마 선수의 슛이 골대를 맞고 온두라스의 골키퍼 쪽으로 흘러갔다. 골키퍼는 재빠르게 공을 쳐냈다. 눈으로는 골의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초당 500장을 촬영하는 7개의 초고속 카메라와 칩을 넣은 공, 주심이 손목에 차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결합된 골 판독 시스템이 정확하게 골로 판정한 것이다.
이 사례는 웨어러블 기기가 가져올 수 있는 우리 실생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단순히 스마트폰 '보조품'으로 여겨지던 웨어러블 기기는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면서 이제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2년에 150만대 수준이었던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013년 620만대를 기록하면서 불과 1년 새 317% 증가했다. 나아가 2018년에는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 삼성 등 세계적인 제조사가 웨어러블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애플워치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전자도 '기어S2'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건강관리, 위치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교통 결제 등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웨어러블의 또 하나의 축인 스마트밴드도 미국 핏비트, 중국 샤오미 등의 제조사를 중심으로 단순 심박측정 기능에서 기분과 감정까지 관리해주는 기술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웨어러블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기술도 갈수록 다양해질 전망이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로 대표되던 웨어러블은 그 쓰임새와 기술이 확장되면서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필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사람의 몸 속 데이터와 기기를 연결해주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사람의 안과 밖을 연결해 사람 자체가 컴퓨터가 되는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가령 손가락만 움직이면 글씨를 입력하고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 손에 끼는 키보드, 치아 사이를 깨끗이 닦으라고 알려주는 칫솔, 수화를 통역해 주는 반지나 장갑 등 웨어러블의 형태와 활용영역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배터리' 기술을 해결해야 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우리 몸에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많아질수록 오래 가는 배터리를 개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효율성을 높인 나노 발전기 등 웨어러블 시대를 뒷받침하는 배터리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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