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성장률 16%… 2020년 300억개 기기 적용 전망
이통, 건설·보안업계 등과 손잡고 '스마트홈' 공략 속도
이통, 건설·보안업계 등과 손잡고 '스마트홈' 공략 속도
■ reDesign 대한민국
기술강국으로 도약하자 - 사물인터넷
# 쌀쌀한 겨울,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보일러를 미리 켜둔다. 집 밖에서도 주방의 가스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하고, 자기 전에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형광등을 끈다.
TV, 자동차, 냉장고 등 각종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수많은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농업, 제조업부터 각종 서비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변화의 바람이 몰려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쓰이는 Io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IoT 관련 제품,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오는 2020년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 수가 약 300억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oT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5.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역시 국내 IoT 시장 규모가 올해 3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22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IoT를 둘러싼 국내외 기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IoT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홈IoT 시장이 2013년 6조8908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으로 연평균 2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 KT는 '기가 IoT 홈', LG유플러스는 'IoT앳(@)홈'을 브랜드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미래 먹거리로 IoT를 꼽고 가전사, 건설사, 보안업체 등과 손잡고 보일러·도어록에서부터 가스, 밥솥, 조명, 공기청정기, 반려동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IoT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17년까지 IoT 분야에 2500억원을 투자해 42만명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헬스·의료, 에너지, 홈, 자동차·교통, 도시·안전 등 6대 전략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하고, IoT 인프라 구축·강화에 12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생산유발 57조원, 부가가치유발 13조원, 고용유발 42만명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안 마련도 추진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IoT 산업 진흥을 위한 법률안'을 오는 2월 임시국회 이전에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이 법은 IoT 기반 조성부터 활성화, 진흥단지 지정과 스마트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수평적 규제 체계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다만 아직 IoT 적용이 일부 분야에 그치고 있는 것은 한계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미래에는 IoT 확산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농업, 제조업, 서비스산업에 이르기까지 실제 각 산업에서 서비스 혁신을 위해 IoT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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