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공동
산업현장 융합활동 현황 설문조사
산업현장 융합활동 '기대'
산업현장 융합활동 '한계'
융합 추진 56% "매출액 증가"
타기업·출연기관과 융합 많아
3~5년후 회사 성장 기여 기대
실제 적용 융합기계 등 지원을
CTO 85% "융합 보통이상 관심"
융합 필요성 불구 못하는 이유
디지털타임스-산업기술진흥협회 공동
산업현장 융합활동 현황 설문조사
산업현장에서 융합은 특정 산업 분야에서 다루던 지식과 기술, 서비스 등을 다른 산업 분야에 접목해 한층 편리하고 실용성 높은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는 활동을 말한다. 한 가지 기술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에, 융합을 통해 신산업을 개척하는 기업이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된다. 기업의 융합활동은 기존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국내 산업현장의 융합활동 현주소와 앞으로 남은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융합활동에 대한 인식은 아직 '기대'와 '한계'가 엇갈리고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405개 기업 중 178개 기업은 현재 과학기술 융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절반이 조금 넘는 227개 기업은 융합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융합활동, 기업의 실적 상승 이끈다=기업들이 융합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신기술·신제품 개발'(42.5%)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및 미래 진출 분야 모색'(34%)과 '기존 기술·제품 개선'(14.2%), '기존 공정 개선'(4.8%) 등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다른 분야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창출한다는 융합활동의 가능성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현재 융합을 통해 실적 개선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기업도 절반을 넘어섰다. 융합을 진행 중인 178개 기업 중 56.2%는 매출액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48.9%는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융합활동은 실적 향상과 함께 연구개발(R&D)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나타냈다. 융합활동 기업 중 61%는 연구종사자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늘어난 기업도 62.9%에 달했다.
처음 융합활동을 추진한 목적을 달성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4.5%가 달성했다고 답했으며, 41%가 초기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기술력 향상 등 일정 성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반면 '실패했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해 융합활동이 대부분 '남는 장사'였음을 보여줬다.
융합활동에서 협력한 주체로는 '타 기업'이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출연연구기관'(23%), '대학'(14%) 등으로 나타났다. 단독으로 추진했다는 응답도 22.5%나 됐다. 협력 이유로는 '자사 부족기술에 대한 파트너 기업의 보완 능력'을 꼽은 대답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자사와 파트너 기업 간 융합활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16.7%)과 '자사와 파트너 기업 간 협력·유대 관계'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앞으로의 융합활동 추진 계획에 대해선 64.6%가 '지금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33.1%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은 앞으로 2020년이면 본격적인 융합의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5년 안에 융합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가능성에 대해선 89.2%가 '보통'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융합활동이 회사 성장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시기에 대해선 44.2%가 '3∼5년'을, 27.4%가 '5∼10년'을 택했다.
기업들은 당장 융합기술 개발이 시급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전략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공장 실현과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산업기술 융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융합 기계, 지능형 융합 장비, 융합 적용 제품 등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업현장 융합활동 '한계'
◇융합기술개발 환경 조성해야=현재 융합활동을 하지 않는 기업이 절반이 넘지만 전반적인 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기술경영자(CTO)의 융합활동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 85.4%가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융합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87.2%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융합활동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71.9%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업보다 많았다.
한마디로 지금도 대다수 기업들이 융합의 필요성도 알고 관심도 있지만, 선뜻 융합활동을 추진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융합활동을 추진하지 않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단순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21.6%)는 답변 외에도 '사업추진 전문인력 부족'(32.2%)과 '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협력기관을 찾기가 어려움'(20.7%), '자금확보의 어려움'(13.7%) 등을 꼽았다.
결국 인프라와 지원 부족으로 인해 융합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융합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45.2%가 '융합형 기술개발 자금 지원'을 꼽았으며, 이어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강화'(24%)와 '융합활동 등 협력 중계 및 사업지원 등 전담지원기관 설치'(23.5%), '융합기술개발에 대한 표준화 및 시험·인허가 등 인프라 구축'(5.9%) 등 전반적인 융합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정부의 지원제도 등 관련 정보가 부족한 점도 기업의 융합활동 추진을 가로막는 중요한 걸림돌로 파악됐다.
정부의 융합지원제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47.2%는 '모른다'고 답했으며, '알고만 있다'는 답변도 42.7%에 달했다. 반면 '알고 있으며 활용도 해보았다'는 답변은 9.9%에 불과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실제 융합활동을 추진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났다.
정부지원제도 정보를 알거나 활용해 본 기업일수록 융합활동을 수행한 경험이 66.9%로 더 많았으며, 반면 정부지원제도를 잘 모르는 기업들은 융합활동 수행 경험이 없는 기업이 58.6%로 더 많았다.
정부지원제도를 접한 경로는 '팜플렛, TV광고 등 홍보물'(38.5%)이나 '공공기관 알선'(38%), '지인의 소개'(9.4%) 등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여러 기업들이 "산업기술 융합과 관련한 교육과 산·학·연 공개 설명회 등 홍보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홍보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