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등 가세 '배송 전쟁'
저가항공 국제노선 공격적 확대
저가항공 국제노선 공격적 확대
■ 2015 되돌아 본 산업계
(7)항공ㆍ물류
올해 물류업계는 수출입물동량 감소와 제조업의 불황 여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척박해진 경영 환경 속에서 일부 그룹이 물류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올 한해는 어느 해보다 물류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했다. 이들 중에는 새 주인을 맞은 업체도 있지만, 몇 차례 인수합병 시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곳도 있다.
지난 5월 로젠택배가 KGB택배를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KGB택배의 유상증자에 참여, 70% 이상 지분을 획득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이 때문에 로젠택배는 대형 택배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과 6개월 만인 지난 11월 로젠택배의 대주주인 베어링PEA가 보유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현재 시장에 모두 매물로 나온 셈이다. 동부익스프레스도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등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본입찰에 현대백화점만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물류와 유통업계는 '배송 전쟁'을 벌였다. 소셜커머스 쿠팡이 지난해 도입한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오픈마켓, 홈쇼핑까지 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은 배송차량 1000여대를 비롯해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 1000여명을 고용해 로켓배송으로 구분한 제품에 한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쿠팡의 직접배송 방식은 물류업계에서 위법성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슈퍼마트'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24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슈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여러 판매자에게서 산 물건을 묶어 배송비를 한 번만 부담하는 '스마트배송'을, CJ오쇼핑은 전국 당일배송서비스 '신데렐라'를, 롯데슈퍼는 서울 동부권에 3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물류와 유통업계는 '빠른 배송'에 초점을 맞추고 지속해서 전략을 세울 전망이다.
우체국택배는 지난 9월 '토요배송'을 되살렸다. 택배 물량 감소로 적자 폭이 커진 점과 토요일 배송에 대한 민원이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우체국이 토요배송을 재개하면서 택배사업을 추진하던 농협은 명분을 잃고 사업 추진을 보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외여행 급증세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던 항공업계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메르스 발생 당시 2주 동안 예약 취소만 15만명을 육박했다.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은 국내 메르스 발생 이전인 5월까지는 전년보다 17.2% 증가했지만, 6월에 -9.4%, 7월 들어서는 -12.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6월에 닥친 메르스 여파로 3개월 연속 여객수송이 급감했지만, 9월 이후 유가 하락으로 수익개선을 이루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 등 국적 LCC 5개 업체는 올 들어 총 40곳의 신규 국제노선에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상장에 성공해 추가 투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에어부산 역시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할 예정이어서 LCC 업체의 무한경쟁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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