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30일 공통접수시스템 접수
대학별 추가 제출서류 체크해야
"대학 간판보다 유망전공 선택을"
대학별 추가 제출서류 체크해야
"대학 간판보다 유망전공 선택을"
이른바 '입시 컨설팅'이라는 게 어떤 묘수가 있는 게 아니다. 복잡다단한 전국 대학 입시요강을 철저히 파헤쳐 수험생의 수능점수와 학생기록부 등과 정밀히 맞추는 것이다. 각 대학의 모집 단위별 요구사항과 그 행간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입시 컨설팅의 무기다. 2016학년도 정시모집 성공의 관건은, 따라서 이들 입시 컨설턴트 이상으로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 또는 학부, 전공이 요구하는 조건을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그 조건에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려있다. 이미 수능점수와 생활기록부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승패는 모집단위별 요구 사항을 간파하고 맞춤형 입시전략을 수립해 대학과 학과, 전공을 내 조건에 맞추는 데에 달려있다. 특정 수능과목 가중치, 학생부의 특정 활동 사항, 경쟁자들의 응시 경향 등이 바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이다.
2016년 정시모집은 처음으로 '공통 원서 접수 시스템'이 도입된다. 대학 지원 원서를 한 번만 작성하고 복수의 대학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공통 원서 접수 시스템은 유웨이어플라이 www.uwayapply.com, 진학어플라이 www.jinhakapply.com에서 한다. 다만, 포스텍, 광주가톨릭대 등 8개 대학은 자체적으로 원서를 접수해 공통 원서 접수 시스템으로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24일~30일 공통 원서접수 시스템에서 접수 = 이번 정시모집 대학은 총 334개 대학으로 일반대 197곳, 전문대 137곳이다. 각 대학들은 12월 24일(목) ~ 30일(수) 중 3일 이상 원서접수를 받는다. 전형기간은 가군은 2016년 1월 2일(토) ~ 11일(월), 나군은 2016년 1월 12일(화) ~ 19일(화), 다군은 2016년 1월 20일(수) ~ 27일(수)이고, 대학별 합격자 발표는 2016년 1월 28일(목)까지 마치게 된다. 합격자 등록은 2016년 1월 29일(금) ~ 2월 2일(화) 사이에 하게 된다.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마감은 2016년 2월 16일(화) 오후 9시까지이다.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을 2016년 2월 17일(수)까지 마치면 2016년 대입 정시모집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된다. 특히, 작년 정시모집 절차와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는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공통 원서 접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에는 지원 대학이 2개 원서 접수 대행사 중 어느 업체를 통해 접수하는지 확인한 다음, 해당 대행사 사이트를 찾아 일일이 작성해야 했다. 가·나·다군에 모두 지원하는 수험생은 각각 원서를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정시모집부터는 원서를 한 번만 작성하면 된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입시원서를 수정할 수도 있다. 다만, 접수 사이트에 원서를 저장하고 전형료를 결제하지 않았을 때에만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전형료를 지불하면 수정·취소가 불가능하다.
◇공통 자기소개서 외에 대학별 자기소개서도 꼼꼼히 챙겨야= 공통 원서 접수 시스템이라 해도 공통 자기소개서와 별도로 지원 대학별 필요 정보를 추가로 입력하는 기입란이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학 원서는 대개 전형, 학과, 전공, 대학별 자기소개서로 구성된다. 대학별 자기소개서는 공통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 외에 추가로 요구하는 개별 항목이다. 또 각 대학별로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추가 요구 서류는 지원 대학, 전형, 학과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공통 원서 접수 과정에서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제출서류 목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형료 결제도 편해졌다. 이전까지는 각 대학에 원서 접수를 할 때마다 결제해야 했다. 이번 정시 모집 원서 접수 때에는 일괄 선택해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묶음결제 기능이 추가됐다. 결제가 완료되면 원서접수 절차도 완료된다. 따라서 결제 전에 잘못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수험(접수) 번호를 확인하면 정상적으로 접수가 처리된 것이다.
2016년 정시모집 정원은 11만 6162명으로 작년 대비 8.9%(1만 1407명) 줄어들었다. 입시 관계자들은 가, 나, 다 모집군 가운데 가군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군 모집인원이 작년보다 7000여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들이 가군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문이 더 좁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가군의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수시모집 정원의 정시 이월 인원도 수시로 체크를 =올해 수능이 전년보다 변별력이 높아진 것도 정시모집 전략에서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가 전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이 과목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할 경우 변수가 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적지 않은 대학에서 수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정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하는 경우도 살펴야 한다. 각 대학은 수시모집 정원의 일부를 정시모집으로 이월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정인 경우가 많고 학과별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정시 이월 인원은 각 대학이 별도로 입시 전용 사이트를 통해 발표하므로 발표 시기를 잘 알아뒀다가 때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변수, 주도면밀한 입시요강 분석이 성공 관건=대학 입시도 갈수록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다. 무조건 간판만 보는 입시에서 미래 유망직업군과 적성에 맞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에 맞춰 각 대학들도 자기 대학만의 특성화 학과와 전공을 내세워 우수학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 학과와 전공은 보통 소속 대학뿐 아니라 정부, 기업, 기관, 지자체 등에서도 지원하기 때문에 장학금 혜택 폭이 넓고 졸업 후 진로 선택에도 유리한 점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ICT와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바이오, 디자인, 국제화 등의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어 멀티 융·복합 전공이 등장하고 호텔, 조리, 군사, 방범 등 특정 분야에서는 산업계나 공공 기관과 긴밀히 커리큘럼을 운영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수능점수와 학교 성적 등 생활기록부가 이미 나와 있다고 가능성을 스스로 옥죌 필요가 없다. 점수가 낮더라도 실망해선 안 된다. 2016년 대학 정시모집은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기회는 많다. 스스로 입시 컨설턴트 이상의 주도면밀한 입시요강 분석과 전략을 짜면 목표로 하는 대학이 마냥 '목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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