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전세계 강타
티볼리 등 소형 SUV 전성시대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주목
티볼리 등 소형 SUV 전성시대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주목
올해 전체 내수 판매는 18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는 141만3295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결과라는 점에서 내년 내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적용 전인 8월까지만 해도 누적 증가율이 5.0%로 전년도 연간 증가율 5.8%에 미치지 못했지만, 개소세 인하 적용 이후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하루평균 내수 판매는 16.3% 늘어났다.
신차효과도 톡톡히 봤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는 차급별 볼륨 모델을 중심으로 승용차 4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 등 총 7종의 국산 신차가 나왔다. 승용차는 경차 스파크(8월), 중형 K5(7월), 준중형 아반떼 및 대형 임팔라(9월)가 증가를 견인했고, SUV는 티볼리(1월), 투싼(3월), 스포티지(9월)가 새롭게 출시되며 차급 증가세를 더욱 확대했다.
특히 쌍용차 티볼리의 열풍이 뜨거웠다. 11월까지 누적으로 3만9800여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쌍용차 국내 판매의 절반을 책임졌고, 만년 꼴찌를 벗어나게 했다. 티볼리의 선전과 함께 르노삼성차 QM3, 한국GM 트랙스 등 이른바 '소형 SUV 삼총사'는 소형 SUV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 1∼10월 소형 SUV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만8000대를 기록했다.
■ 2015 되돌아 본 산업계
(4)자동차
반면 수출은 269만7187대로 2.2% 감소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침체와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와 경쟁 심화 등에 시달렸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업체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4%에 달했지만 올해 6월 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목표였던 820만대 달성은 어려워졌다.
대외 위기감이 절정에 치닫던 시기에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전격 출범했다. 10년간 준비 끝에 탄생한 역작이다. 지난 9일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작품 EQ900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 제품군을 갖추고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역대 최악의 사건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을 적발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전 세계로 확산했다. 여파는 우리나라로도 퍼져 환경부는 적발한 배출가스 조작차량 12만5500여대에 리콜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41억원을 부과했다.
폭스바겐 사태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시동 꺼짐, BMW 차량 원인불명 화재 등 하반기 들어서 몰린 잇단 악재 속에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보다 20%가량 늘어난 21만9534대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연말까지 23만5000대, 내년 2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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