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련그룹 컨소시엄 합류
25억달러 이상 제안 관측
미 정부 승인여부 미지수
25억달러 이상 제안 관측
미 정부 승인여부 미지수
중국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등 스토리지·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전력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인수에 도전한다. 올해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M&A)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페어차일드를 놓고 기존 온세미컨덕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련그룹과 후아캐피탈매니지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페어차일드 인수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련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온세미컨덕터가 제안한 24억달러(한화 2조8262억원)를 넘는 인수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후아캐피탈은 앞서 미국 최대의 이미지 센서 기업인 옴니비전을 1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 화련그룹은 중국 국영업체로 유통, 물류, 에너지, 의료, 화학 등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 관여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홍콩 자본으로 이뤄진 회사였지만 2003년 이후 중국에 국유화된 이후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500대 기업 중 115위를 오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화련그룹은 페어차일드가 보유하고 있는 전력 반도체와 차량용 칩, 전기신호 컨버터 등을 전력, 플랜트, LED 등 다양한 사업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중국이 앞서 NXP의 RF(무선주파) 전력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페어차일드까지 거머쥘 경우 전력 솔루션 관련 시장에서 입김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NXP는 중국의 장광애셋매니지먼트(JAC)에 RF 전력 사업 부문을 18억달러(약 1조9932억원)의 가격으로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단숨에 세계 RF 파워 트랜지스터 시장의 약 30%를 장악했다.
미국 정부가 페어차일드의 중국 매각을 승인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가 결국 이번 매각에 반대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해석이다. 또 페어차일드가 실리콘밸리 최초의 스타트업으로, 인텔과 함께 미국 반도체 산업 역사를 대표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기술 확보에 혈안이 된 중국은 외국 기업 인수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며 "칭화유니그룹은 앞으로 5년간 반도체업체 M&A에 470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인데 아직 그 10분의 1도 달성하지 못한 만큼 매물에 나오는 모든 기업이 M&A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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