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중고차 가격 '출렁'… 제네시스DH 모델도 525만원 하락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과 함께 중고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의 출시와 맞물려 일부 대형차종의 중고차 가격이 6개월 만에 800만원 이상 떨어졌다.
10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모델(2014년식 기준)은 이달 첫째 주 7190만원의 평균 시세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8000만원과 비교해 810만원이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DH) G380 프레스티지 모델도 에쿠스와 마찬가지로 10%가량 시세가 급락해 6월 5200만원에서 이달 4675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과거 시장의 흐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떨어진 수치라고 중고차 시세를 공식 집계하는 SK엔카는 설명했다. 실제 한국GM과 쌍용차의 대형차 알페온과 체어맨은 올 하반기 각각 최소 2%대에서 최대 5%대 사이의 시세 하락만을 기록했다.
SK엔카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기존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대한 신차 할인 판촉을 올 하반기 들어 굉장히 세게 했다"면서 "새로운 브랜드의 출현으로 기존 브랜드에 대한 일시적인 가치 하락 효과와 큰 폭의 신차 할인 정책이 맞물리면서 두 차량의 중고차 시세가 빠르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 에쿠스는 제네시스 EQ900 출시와 함께 사실상 단종을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단종을 앞둔 차량의 가치는 빠르게 떨어진다. 또 연식변경을 우려해 연말 가치는 더 하락한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11월 10% 할인에서 이달 15%까지 에쿠스의 할인 폭을 늘렸다. 1억4303만원에 달하는 에쿠스 리무진 모델의 경우 최대 214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신차 할인 정책이 중고차 가치와 시세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출현에 의한 단종 효과와 연식변경을 앞둔 연말 가치 하락으로 중고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고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올 연말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판매자는 해를 넘겨 내년 봄을 겨냥하는 것이 시세 차익을 최대한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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