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중심 포럼서 '기술·창작소' 표준 개발 한창
전시체험전·콘퍼런스 통해 창작문화 저변 확대
전시체험전·콘퍼런스 통해 창작문화 저변 확대
■ ICT DIY 시대
(하) ICT DIY 창작문화 불지핀다
ICT DIY가 새로운 창작문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해외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는 관련 인구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어려서부터 차고에서 만들고 싶은 물건을 마음껏 제작해 본 경험이 많은 미국인들의 경우 지난해 열린 메이커 페어에 개인이나 가족, 학교 단위로 40만명이 참석해 엄청난 열기를 보여줬다.
이와 달리 국내 ICT DIY 창작문화의 저변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단계다.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과 취미생활이 쉽지 않은 과도한 근무환경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 우리나라에서도 'ICT DIY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창작문화 조성 풀뿌리 움직임 활발=이런 가운데 ICT DIY 창작문화에 불을 붙이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민간 중심 비영리단체인 'ICT DIY 포럼(의장 손승원)'이 풀뿌리 활동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 단체다. 포럼에는 ICT를 통한 DIY 창작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는 물론 ICT DIY 커뮤니티와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교육과 홍보를 비롯해 표준 개발 등 ICT DIY에 관심 있는 누구나 쉽게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메이커들의 잠재된 창작욕구를 복돋우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특히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등 오픈소스 하드웨어 사용법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강의를 따라하며 ICT DIY를 접할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 12월에 완성한 초급강의 60강은 포럼 홈페이지뿐 아니라 유튜브에도 올려져 이용자 수만 지금까지 총 17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메이커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 말에는 입문자는 물론 메이커로 한층 성장하고 싶은 이들의 수요까지 고려해 전문가 과정 25강을 제작·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 ICT DIY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과 공동으로 ICT DIY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RC카 제작 및 경주 체험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표준 개발로 ICT DIY 생태계 만든다=최근에는 ICT DIY 창작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표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ICT DIY 관련 기술과 문화가 국내에 갓 뿌리를 내린 만큼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원활한 상호 연동과 플랫폼 개발을 위해 표준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CT DIY 포럼은 표준분과위원회를 통해 'ICT DIY 기술 표준'과 'ICT DIY 창작소 표준'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지난해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3D 프린팅 이용에 관한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8종의 표준을 제정했다. 올해는 안전한 창작 환경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ICT DIY 공간으로 활용되는 무한상상실·창업공작소 운영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한 'ICT DIY 창작소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또 하드웨어·소프트웨어·3D 프린팅 지침, 드론 요구사항 및 지침 등 ICT DIY 기술표준을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18종의 표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개발된 기술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확산하고,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한편 개발자나 일반인 대상의 전시체험전, 콘퍼런스 등을 통해 창작문화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승윤 ICT DIY 표준기술위원장(ETRI 서비스표준연구실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표준은 ICT DIY를 통한 국민 주도형 창업문화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만간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한 오픈소스 활동과 국제표준화 등으로 확대하고, ICT 기반의 국민 참여형 창작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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