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원동력… 글로벌 기업도 투자 관심
ETRI '창업공작소' 통해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창작 생태계 구축으로 '창업-투자' 선순환 기대
ETRI '창업공작소' 통해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창작 생태계 구축으로 '창업-투자' 선순환 기대
■ ICT DIY 시대
(중) ICT산업 판도 바꾼다
메이커 붐을 타고 다양한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3D 프린터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는 이를 활용한 창작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메이커를 다방면으로 지원해 성공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메이커들이 직접 만든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즐기는 '메이커 페어'는 지난해 21개국 116개 도시에서 열려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의 DIY가 내일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며 메이커 운동이 산업혁신의 초석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ICT 제품으로 개발하는 ICT DIY는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혁신을 이끌 원동력으로 주목받으며 기존 제조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을 새로운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CT DIY는 '창의적 아이디어 보고'=메이커들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무장한 유망한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인디고고와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스타트업이 직접 만든 ICT 제품으로 수십억원대의 투자를 받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호주의 한 양봉업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간단히 꿀을 얻을 수 있는 벌통 '플로 하이브(Flow Hive)'를 개발해 1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ICT DIY 스타트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텔은 메이커들을 겨냥해 갈릴레오, 에디슨 등의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내놓고 메이커들의 아이디어를 자사 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준비에 들어갔다.
GE는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쿼키 등의 회사에 과감히 투자했다. ICT DIY를 단순한 취미활동 중의 하나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국내에도 부는 ICT 창작 바람=우리나라에서도 메이커들이 자신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나아가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국에 무한상상실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3D 프린터 등 다양한 DIY 관련 장비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과 대전에 각각 창업공작소를 만들어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작, 검증, 특허에 이르는 전주기 과정을 원스톱으로 돕고 있다.
ICT DIY로 불리는 새로운 창작문화는 국민 저변으로 스며들어 기업과 국민이 자유롭게 참여·공유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될 때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아 전국대학생 창업동아리 대표는 "메이커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슈머'로서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꿈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려면 이를 가능케 하는 창작 생태계 기반이 확실히 다져져 창업과 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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