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표준화기구와 업무협약… '건물에너지 평가' 등 수출 모색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 김경식)이 지난 16일 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와 중동권 국가의 시험·인증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8일 사우디표준청(SASO)과 건물에너지 성능평가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CL 김경식 원장은 GSO 나빌 몰라 사무총장과 SASO의 알 카사비 청장과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몰라 사무총장과 카사비 청장은 16일 서울에서 개회한 제35회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 참석차 방한했다.
GSO는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만 지역 6개 국가(GCC)와 예멘 등 중동지역 7개국으로 구성된 비영리 조직으로 그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주로 걸프만 인접 국가 간 무역장벽을 제거해 자유무역 증진, 저품질 제품 추방을 통한 회원국의 경제 보호,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증진을 통한 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MOU를 통해 KCL은 중동권 국가의 국내 시험인증 시스템 보급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KCL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013년부터 사우디 및 쿠웨이트 등 사막형 기후 지역인 중동 국가를 타깃으로 건물에너지 효율 평가인증을 소개하는 노력을 지속해 사우디에 455만 달러 규모의 건물에너지 효율평가 인프라 구축 및 기술 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SASO와의 간담회를 통해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제로에너지하우스 등 국내 시험인증 인프라의 중동권 수출 및 기술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CL 김경식 원장은 "이번 업무협력을 계기로 중동권 국가를 대상으로 국내의 건물에너지 기술 확산 및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제품·완구 등 수출품목에 부착되는 GCC 적합성마크의 국내 시험인증기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간의 노하우와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전 중동국가로의 시험인증 인프라 수출에 박차를 가해 현지 경제 협력 활성화는 물론 국내 진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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