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 에볼루션
제품 판매보다 홍보 우선시
정기적 트랙데이 통해 소통
착한 가격정책 눈도장 예고
제품 판매보다 홍보 우선시
정기적 트랙데이 통해 소통
착한 가격정책 눈도장 예고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스파르타 에볼루션(Sparta Evolution)이 한국을 아시아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는 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스파르타 에볼루션은 지난 4월 서울모토쇼에 참가하며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 알렸고 이어 6월과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스파르타 트랙데이'를 열며 제품 성능 체험 행사를 가졌다. 스파르타 에볼루션의 한국 법인인 에스이케이(대표 전형준)가 주최한 트랙데이에는 국내 프로 레이서와 튜닝산업 관계자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의 레이싱 및 튜닝산업 관계자까지 참석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형준 대표는 미국 본사가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 한국 자동차 튜닝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는 점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700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 경제규모와 자동차산업 발전 정도를 고려하면 성장이 매우 더뎠다. 정부가 2020년까지 4조 규모로 자동차 튜닝시장을 키우겠다고 하는 등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급성장할 여건이 마련됐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것은 당연한 것.
둘째, 한국은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해 국제적 표준이 적용되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아시아에서 자동차 문화가 가장 발달한 일본의 경우 브레이크 시스템의 표준이 정립돼 있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는데 애를 먹는다. 한국의 잠재적 경쟁국인 중국은 성능에서 스파르타가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 어렵다.
셋째, 한국의 기술 수준이 스파르타의 까다로운 제품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스파르타 에볼루션의 브레이크 캘리퍼 제품은 튜닝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단품 수입 형태로 들어왔다. 스파르타가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작년부터 스파르타는 에스이케이를 통해 본격 한국시장 진출 여부를 타진해왔다.
전형준 대표는 "내년 초부터 국내에서 스파르타 에볼루션과 함께 전륜 구동용 브레이크 캘리퍼 '새턴 시리즈'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용이 아닌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미국 본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스파르타 트랙데이 참석을 위해 내한한 미국 본사 마이클 디텔 부사장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참가하면서 한국 자동차 애호가들의 자동차에 대한 풍부한 지식에 놀랐다"며 "한국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를 갖고 있는 나라답게 자동차 애호가들의 자동차 튜닝에 대한 요구 수준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디텔 부사장은 "스파르타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고성능 레이싱카 뿐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는 제품으로 수요층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고 말했다.
스파르타 에볼루션은 제품 판매보다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일반에 알리는데 우선 역점을 둘 계획이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트랙데이를 통해 소비자, 기술 및 유통 파트너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엔 제품 성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배어있다.
제품가격 또한 '착한' 정책을 유지한다. 스파르타의 캘리퍼와 미국 호크(Hawk)사의 패드, 디스크 로터, 디스크 라인 등을 묶은 브레이크 시스템 패키지를 230만 원 전후에 제공한다. 국내 제네시스, 그랜저, 소나타가 같은 가격이다. 일반 순정 부품에 비해 높은 가격이지만 성능과 드라이빙 묘미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게 스파르타 에볼루션의 설명이다. 지난 9일 열린 스파르타 브레이크 시스템 성능 체험 행사는 이 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트랙데이에 모인 200여 프로 레이서와 일반인들은 순간적인 담력, 페들에서의 느낌 등 제동 성능에서 순정보다 한 수 위인 스파르타 에볼루션 브레이크 시스템의 제품력을 인정했다.
에스이케이는 현재 서울·경기와 충남에만 개설한 판매 유통망을 다음 달 말까지 경남과 호남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판매망 확보에 신중을 기했다. 이에 대해 에스이케이 노영택 이사는 "고성능 제품이다 보니 탑재와 사후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망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파르타 에볼루션은 내년부터 국내에서 스파르타 에볼루션과 함께 전륜 구동용 브레이크 캘리퍼 '새턴 시리즈'를 양산한다.
새턴 시리즈로 생산 노하우를 확보한 다음 전문가용 '트라이톤 시리즈'까지 생산을 확대해 미국 본사가 노리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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