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G스튜디오' 패키지 유럽 출시 … 맞춤형 가전 생산 현지시장 공략 강화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한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하반기 중 LG 스튜디오를 유럽 시장에 출시해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LG 스튜디오를 유럽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미국에서의 성공 체험을 유럽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스튜디오는 오븐·쿡탑·식기세척기·냉장고 등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로, 2013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리고 200여 개 유통채널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이달 중 러시아를 시작으로 10월 동유럽에 LG 스튜디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서유럽 주요 국가로 확대 전개하고 유통채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러시아를 굳이 첫 진출 국가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송승걸 H&A사업본부 키친패키지사업부 상무는 "러시아에서는 LG 브랜드가 모든 가전 분야에서 강하고 빌트인 수요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환율 문제의 경우 유통업체들과 함께 가격을 조정하는 탄력적인 온·오프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5년 내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전자가 유럽에 선보이는 빌트인 오븐은 내부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최적의 조리를 도와주는 온도조절 기능을 적용했다. 이지클린 기능도 더 향상해 세척시간은 단 15분에 불과하다. 아울러 빌트인 쿡탑은 화력을 최대 20%까지 높여주는 기술을 4개 화구에 각각 적용해 요리시간을 줄여준다.
LG전자는 또 현지 적합형 제품으로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독일 가전연구소, 영국 디자인연구소 등에서 현지 맞춤형 가전을 개발하고 폴란드 생산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리니어 컴프레서 등을 제품에 탑재해 유럽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에너지효율을 집중해 공략했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유럽 세탁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유로화 기준으로 15%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지역 맞춤형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프리미엄 세탁기 매출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유럽 세탁기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700유로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 사장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애드워시 신제품 세탁기와 관련, "이미 우리는 세탁물 추가라는 버튼이 별도로 존재해서 애드워시와 마찬가지의 기능을 한다"며 "어차피 작동 중에는 세탁물을 넣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조그마한 문을 (따로)만들었는지 궁금하다"고 평가했다.
베를린(독일)=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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