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크레타' 러시아 '쏠라리스' 등 현지 전략차종 판매 탄력
고객층 세분화 제품군 확대 계획
고객층 세분화 제품군 확대 계획
현대차가 오랜 기간 공들여온 현지 전략차종이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하락한 상황에서도 하반기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 출시한 현지 전략차종 소형 SUV 크레타가 7월 6783대로 인도에서 판매 중인 SUV 23개 차종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크레타는 현대차의 인도 판매 증가분의 93.8%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신차효과를 발휘하며 현대차의 인도 시장 실적을 이끌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크레타가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같은 달 러시아 시장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한국명 엑센트)와 기아차 뉴 리오(프라이드)가 각각 1만251대와 9151대로 '러시아 국민차'로 불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온 현지업체 라다의 그란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체판매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두 차량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8%, 33.5% 증가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전략차종 소형차 HB20이 전체 승용차 모델 중 판매량 3위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지난달 올 들어 월 단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현지 전략차종들의 성과는 전체 글로벌 판매량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더 값지다는 평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241만5777대로 전년보다 3.2% 줄어든 반면, 현지 전략차종 19개 모델은 5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15.12%를 증가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각 나라의 문화와 법규에 맞춘 현지 전략차종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신흥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 같은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중국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제품군을 재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처음 해외 진출을 모색할 시기부터 기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각 나라의 특성을 반영한 차량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소형차부터 고급차까지 차종도 다양하게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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