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품질체크로 '탄탄한' 세탁기가 …
상단 드럼 15초에 1대 '뚝딱'
1만번 이상 도어 여닫는 등
가혹한 환경서 내구성 점검
상단 드럼 15초에 1대 '뚝딱'
1만번 이상 도어 여닫는 등
가혹한 환경서 내구성 점검
LG전자가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해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를 앞세워 매출 기준 8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트롬 트윈워시는 지난달 말 예약 판매기간 동안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 기준)의 최대 5배에 달했고, 이달에도 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17㎏ 이상의 대용량 세탁기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트윈워시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시 당시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사장은 "차원이 다른 세탁 경험을 제공하는 트롬 트윈워시로 기존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세탁 문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제품은 LG전자 세탁기 생산의 중심축인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 2공장 A1동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1일 LG전자가 공개한 A1동 2층에 들어서면 총 길이 약 140m의 대규모 세탁기 제조라인이 보인다. 이곳에 있는 제조라인의 3분의 1 정도가 최근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의 상단 드럼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본 세탁기 제조라인은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를 15초당 1대꼴로 쉼 없이 생산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안정적인 품질을 위해 내수용과 수출용 트롬 트윈워시는 모두 창원에서 집중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어 어셈블리를 제외한 대부분 부품을 모듈화해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성수기가 아님에도 세탁기 제조라인에서 생산하는 전체 드럼세탁기 생산량은 트롬 트윈워시 출시 이후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A1동에서 약 100m를 이동하면 세탁기 인정 시험동이 나온다. 이곳은 연구원들이 설계한 세탁기가 기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검증하는 곳으로, LG전자 세탁기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빨랫감의 크기와 재질, 타일 등 바닥 환경, 물기 유무와 온도 등 여러 조건에서 세탁기가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또 동전이나 고무줄, 라이터 등 이물질을 넣어도 세탁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등도 검증한다.
제조라인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세탁기의 품질을 책임지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 2층에서는 연구원들이 세탁기 상온 조건 시험, 고온 조건 시험, 과진동 시험, 저온 조건 시험, 도어 개폐수명 등 엄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원들은 극지방과 열대지방 등 다양한 외부 환경을 설정해 내구성을 확인한다. 아울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연결해 두 대의 세탁기를 동시에 운전할 때 발생하는 진동 수준을 점검한다. 특히 소비자의 손이 많이 닿는 도어의 경우 자동 개폐기가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여닫는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을 검증한다.
이 같은 철저한 품질관리 때문인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자신감은 상당했다. 전시문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전무)은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세탁기를 만들다 보니 제품 교환이 빨리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금성사 시절부터 기술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원(경남)=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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