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개별 관광객 타깃 한류 콘텐츠 스타일관 운영
중기 손잡고 상생경영 초점 영업익 20% 사회환원 계획
중기 손잡고 상생경영 초점 영업익 20% 사회환원 계획
■ 서울 면세점 누구 품으로
(7·끝) 현대DF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고의 입지와 최적의 상생 모델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쟁에 뛰어든 대기업 7곳 중 강남을 입지로 정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또 다른 기업들은 기업 단독이거나 기업 간 연합을 통해 면세점 운영을 노리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유일하게 중소·중견기업들과 손잡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15년만에 시내 면세점을 신설하는 만큼 새로운 지역에 새 모델로 시작해야 한다는 원칙과, 구호나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상생으로 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현대DF는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일찌감치 정했다.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강북의 74%에 달하지만 면세점 시설은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또 코엑스는 컨벤션센터, 특급호텔. 카지노, 백화점은 물론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어 '글로벌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점도 면세점 부지로 선정한 이유다.
현대DF는 무역센터점 2개 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인 약 1만2000㎡ 규모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며,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수용능력 증감 승인 이후 1개 층(약 5200㎡)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면세점 컨셉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체성을 살려 '고품격'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180여 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으로, 이미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 브랜드의 입점 의향서를 받은 상태다. 또 강남을 찾는 외국인 600만명 중 30% 이상이 행사·전시회 등 비즈니스 목적 관광객이라는 점에 맞춰 전시·컨벤션(MICE)형 명품관과,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테마별 한류 스타일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개별 관광객에 초점을 맞췄지만 단체 관광객 편의를 위해 최소 135대 규모 관광버스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탄천주차장도 추가 활용할 계획이어서 주차 우려도 대비했다.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하는 면세점=현대면세점에는 유통·관광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한다. 또 중소·중견기업들의 안정적 판로 제공을 위해 국산품 매장의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에스컬레이터 주변, 벽면 매장 등 A급지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에게는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이상의 매장 유지기간을 보장해 지속 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무이자 및 저리대출 등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과의 동반성장 플랜 '석세스 투게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환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향후 5년간 300억원 규모로, 통상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1%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은 약 20배에 달한다. 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 5∼15% 기부 안이 나왔는데 정지선 회장이 20% 이상으로 결정했다"며 "법인세 25%를 내고 합작사 배당금 20%를 주고 남는 35% 정도는 면세사업에 재투자해 면세점을 그룹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기부금은 지역축제 개발, 학술 연구, 장학금 지원 등 관광 인프라 개발 지원과 한부모 가정 및 불우아동 후원, 장애아동 수술비 지원 등 소외계층지원 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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