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면세점과 '동대문 피트인' 운영 계획
쇼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
공연·전시·패션쇼 등 관광콘텐츠 개발도
쇼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
공연·전시·패션쇼 등 관광콘텐츠 개발도
■ 서울 면세점 누구 품으로
(2) 롯데그룹
롯데그룹의 롯데면세점은 서울에서만 소공동, 잠실, 코엑스 등 3곳에 사업장을 보유, 국내 면세점 시장의 과반(매출 기준 약 52%)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점 업계 최강자다.
독과점 논란에 휘말릴 것이 뻔한데도 롯데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신청한 것은 관세청이 지난해부터 기존 사업자에 대해서도 5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올해 12월 소공동, 잠실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 뛰어들기로 하고 롯데가 꺼내놓은 카드는 '중소면세점과의 제휴를 통한 신운영 모델'이다.
◇중소 면세점과의 상생모델 '복합면세타운'=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 피트인에 복합면세타운 형태의 면세점을 구상했다. 대·중소기업이 같은 공간에서 면세타운을 공동 운영하는 형태는 국내 최초다. 중원면세점은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충북지역 1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로, 두 업체는 면세점 방문 고객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상생한다는 전략이다.
복합면세타운은 총 11개 층, 영업면적 1만2149㎡ 규모로 롯데가 5개 층(8387㎡), 중원은 2개 층(3762㎡)에서 각각 패션·시계·액세서리 품목과 술·담배·잡화 품목 등으로 나눠서 판매하게 된다. 나머지 4개층 은 전문식당가, 사무실, 교육장으, 보관창고로 쓰인다.
◇패션·쇼핑의 메카 동대문을 살려라=롯데면세점은 동대문 피트인을 통해 죽어가고 있는 동대문 상권을 살리고 이곳을 관광객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동대문은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하지만 중소형 쇼핑몰 공실률이 50%가 넘는 등 최근 10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2013년 롯데자산개발이 동대문 피트인을 오픈해 동대문 상권 부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롯데면세점이 이곳이 지역 대표 상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쇼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패션의 중심지라는 동대문 지역 특성에 맞춰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 국산 SPA 브랜드 등을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이용객이 주로 오후 7시 이후의 밤 시간대인 점을 고려해 주말에는 새벽 2시까지 야간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사회공헌에도 주력=롯데면세점은 동대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연, 전시, 패션쇼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신진 디자이너, 인디밴드 등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또 동대문 지역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고 면세점 입점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복합면세타운은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장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수 브랜드 입점 및 상품공급 지원, 매장 인테리어 컨셉트 및 디자인 공유, 브랜드 공동 유치, 합동 판촉, 영업·물류 협업을 통해 복합면세타운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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