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시설 정비 2000억 투자 '요우커' 공략
공항 교통여건에 관광버스 주차공간도 갖춰
서남권 관광산업 개선… 재방문율 향상 초점
공항 교통여건에 관광버스 주차공간도 갖춰
서남권 관광산업 개선… 재방문율 향상 초점
■ 서울 면세점 누구 품으로
(1) 한화갤러리아
연 매출 1조원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거머쥐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됐다. 7월 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특히 서울 2곳을 두고 내로라하는 국내 유통 대기업 7곳이 오너 2, 3세 주도 하에 명운을 건 접전을 벌이고 있다. 15년 만의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인 만큼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 관세청은 사전 로비나 상호비방 시 불이익을 줄 방침이어서 기업들은 각사의 경쟁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만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입지, 투자, 상생 등 각 기업이 내건 전략을 살펴본다.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규 면세점이 관광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세부 사업전략을 세웠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중국인만 해도 재방문율이 급격히 떨어져 그들에게 한국 관광 인프라가 식상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여의도 잇는 '황금벨트'=한화갤러리아는 명동, 강남에 이어 한강과 여의도가 신규 관광지로 적합하다고 판단, 63빌딩을 거점으로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여의도와 서울의 동맥인 한강의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신개념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명동과 강남에 편중된 관광객을 분산하고 서울 서남권의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최근 3년간 20% 수준으로 하락한 중국인의 한국 재방문율도 높인다는 것이다.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골드바'로 불리는 63빌딩 면세점은 총 1만72㎡ 규모로, 2000억원을 투입해 면세점과 아쿠아리움·한강전망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카페·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을 새단장해 총 3만6472㎡의 원스톱 쇼핑·문화·관광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주차·교통여건 우수=서울시는 최근 면세점 허가 시 관광버스 수백대를 주차할 공간 확보 여부를 최우선 판단 기준으로 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명동, 동대문, 강남 등이 관광버스 때문에 대혼잡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한화갤러리아는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형버스 100대를 동시 수용하는 1607대 규모 주차시설을 갖추고 인근 한강 고수부지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추가 100대 이상 대형버스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63빌딩은 공항과 가까운 데다 주변 차량의 통행 평균속도(27. 5㎞)도 서울 도심인 명동보다 2배 가까이 빨라 입지조건이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6차 산업 활성화 등 상생경영=한화갤러리아는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국내 농산물 판로 개척과 거래조건 개선 등을 통해 상생을 꾀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상품 개발 등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국산 농수산물을 가공·유통과 결합시켜 6차 산업으로 키워 농산물을 명품화한다. 이미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에 '아름드리' 매장을 개설해 예산사과와인, 공주 맛밤, 논산 장류 등을 명품 농산물로 선보였으며 이를 면세점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재무 건전성·검증된 운영능력=한화갤러리아가 운영 중인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6월부터 흑자를 달성, 국내 면세 사업자 둥 최단 기간 내 수익을 낸 업체로 기록됐다. 또 갤러리아 명품관은 강남권 백화점 중에서도 외국인 매출 순위 1위이며, 중국 관광객 1인당 객단가도 300만원이 넘어 높은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또 무차입 경영을 통해 업계 최우수 재무건전성 (부채비율 44%, 자기자본비율 70%, 이자보상배율 35배)과 신용등급을 보유해 면세사업자의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관광문화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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