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개발·유리온실 제어장치 구축 … 키진 등 '첨단농업 총아' 우뚝
■ `미래농업` 길을 열어라
(3) 유럽 농업 선진국 떠받치는 혁신기업들
네덜란드 등 유럽 농업 선진국들은 농업과 ICT 기술 융합을 통한 정밀한 시설 환경 제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생산성을 이뤄냈다.
그 밑바탕은 식물 생장에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분석하고 시설 설비와 환경제어 장치를 개발·공급하는 전문 기업들이다. 이들은 식물공장에 필요한 다양한 제어장치들을 일괄 생산·공급·관리함으로써 기술 표준화를 이뤄내고 있다.
많은 영세 ICT 업체가 제각각 부분적인 기술과 기자재를 개발·공급해 표준화를 이뤄내지 못하거나, 일부 통신사들이 식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 기술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보여주기식 융합에 그치고 있는 국내 상황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ICT 기술 융합에서 기술 표준화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농가가 전체 시설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기자재를 일괄 공급받거나 다양한 업체들의 시스템과도 호환이 이뤄져야 시설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는 정부 차원에서 연구기관과 식물공장 제어시스템 개발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들 기관과 기업도 유전공학, 환경공학, 컴퓨터공학을 총동원해 신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서 첨단 농업의 총아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키진(KeyGene)은 네덜란드 와게닝겐에 있는 기업 출연연구소로, 유럽 내 작물 육종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연구소에는 육종회사인 엔자자덴(Enza Zaden)과 라익 즈완(Rijk Zwaan)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유럽 종자기업들이 식물 생명공학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989년 와게닝겐UR에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것. 초기에는 3명의 육종 전문가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30여 명의 연구원과 직원이 기업과 시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키진은 학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및 형질 개발, 분자 육종 단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충·스트레스·가뭄 저항성 작물을 개발해 종자 기업과 농업생명공학 연구그룹에 제공하고 있다.
WPS(We Prove Solution)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소재한 원예자재 생산회사로, 유리온실의 자동화 이동설비 적용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원예자재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화공학, 로봇공학, 영상분석 등 피노믹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다.
네덜란드 하를렘 지역에 위치한 프리바는 유리온실 재배 작물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와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59년 난방시스템을 수입 판매하는 단순 무역사업에서 출발한 프리바는 1977년 온실 운영관리 컴퓨터를 개발해 조명, 온도, 수분, 영양 요소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7개에 지사를 설립하고 72개국에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도심 속 빌딩의 내부 환경과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램나테크(LemnaTec)는 독일 아헨에 위치한 작물 특성정보 획득·분석 부문 글로벌 리딩 기업이다. 초기 3명의 아헨공과대학 출신 박사들이 모여 회사를 만들고 농업 분야 연구원들을 모아 식물의 활동을 이미징 처리하고 분석, 데이터를 확보한 후 2010년 분자육종회사와 협력해 식물표현형 분석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시스템은 몬산토 , 듀폰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아헨(독일)=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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