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중동 경제사절단 포함 쿠웨이트·사우디 계약 성과"
KCL 제공
인터뷰 송재빈 KCL 원장
"시험·인증을 하다 보면 관련 분야에 대한 기술 축적이 이뤄집니다. 기술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역량도 기를 수 있습니다. KCL은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에너지·의료기기·바이오·생활용품 등 우리 생활환경의 거의 모든 기기나 제품 등에 대한 안전과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험인증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 개발을 돕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건물 에너지 절약과 태양광산업의 시험인증 및 기술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KCL 송재빈 원장은 "시험인증 기관도 앉아서 시험인증에만 안주하다가는 격화되는 글로벌 시험인증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시험인증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업과 공유하고 시장을 해외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중동진출이 정부가 겨냥하는 '제 2 중동 수출시장 붐' 조성전략과 시너지가 나고 있어 매우 고무돼 있었다.
"흔히 중동 하면 엄청난 오일달러로 에너지 효율에 무관심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태양열 직사광선으로 건물 냉방에너지 소비가 막대한데, 효율은 매우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또 지금은 풍부하지만 언젠가는 석유가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효율, 특히 건물 에너지효율에 관심이 많습니다. 게다가 열사의 나라라는 환경을 배경으로 태양광 에너지 투자를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KCL은 2013년 하반기부터 이런 중동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꿰뚫고 '사막형 스마트 에코 하우스 국제공동연구' 전략을 세웠다. 2020년 이후까지 장기간 진행될 프로젝트는 외부 에너지 공급을 제로에 가깝게 하고 자체 생산해 충족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KCL이 중동의 건물에너지효율 시장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타진해온 노력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에서 열매를 맺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그간 공을 들이며 추진한 사업들을 확인하고 계약을 맺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사막형 에코하우스 기반구축과 공동 R&D사업은 쿠웨이트가 앞으로 추진할 1550억 달러 규모의 메가프로젝트에서 KCL과 한국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겁니다. 사우디 표준청(SASO)과는 KCL의 시험인증연구 모델을 이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들은 에너지 효율 사업에 100% 외국인 지분 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기술 도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송 원장은 "이번에 중동에서 괄목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은 KCL이 단순 시험인증에 머무르지 않고 건물 등 생활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국내에서 관련 연구와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달 초 진천에 완공한 건물에너지기술지원센터와 작년에 국내 최초로 지은 옥외 태양광실증단지 등 태양광 에너지 분야로 활발히 외연을 확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청도에 완공한 독자 시험소도 KCL의 해외시장 개척의 이정표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청도 시험소는 중국 내 소비재 제품에 대한에 대한 시험인증 지원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미국의 글로벌 시험인증기업 UL 및 중국 건축과학시험연구원과 협력해 건축자재와 공기질 관련 내수 시장으로 활동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중국 정부의 협조 하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KCL 독자 시험실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천 건물에너지지원센터 등 충북혁신센터가 연계해 제로에너지하우스 시범단지 구축을 추진한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플랜트 기계를 중심으로 종합시험연구기반 구축을 타진하고 있다.
송원장은 "시험인증 사업과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창조경제 창출에 KCL이 선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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