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은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근한 디자인과 제품명을 활용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유판씨팝` (왼쪽부터), `하이큐`와 재미있는 제품명으로 눈길을 끈 `장안에 화제`. 유유제약 제공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중견 제약사 유유제약이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제약업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일반의약품(OT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의약품(ETC)과 달리 OTC 마케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유유제약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수집·분석해 디자인과 제품명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비타민C 제품의 효시 격인 52년 전통의 브랜드 '유판씨'는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경쟁 제품에 밀려 대중에게서 잊혀 가고 있었다. 이에 유유제약은 지난해 대표 비타민C 제품인 '유판씨팝'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놓으며 이미지 반전에 나섰다. 캐릭터를 이용한 개성 있는 패키지 디자인은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또 제품 패키지에 그려진 캐릭터에 선물할 상대의 특징을 표현하거나, 직접 메시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디자인 요소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기억력 개선과 눈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하이큐'의 패키지 디자인은 현대미술 작가 추미림 씨와 협업해 현대적인 스타일로 바꿨다. 60캡슐씩 3박스가 들어있는 하이큐는 각 박스에 다른 디자인이 입혀져 있으며, 나란히 놓고 보면 하나의 작품이 되는 형태로 포장돼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였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유산균 제품 '장(腸)안에 화제'는 제품 효능을 재미있게 표현한 제품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에 프로바이오틱스 부원료인 '프락토올리고당'을 첨가해 대장 안에 유익한 세균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제품 특징을 참신한 제품명에 담아 최근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기억에 쉽게 각인되는 제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유유제약은 재채기 소리를 표현한 종합감기약 '유에츄'과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숙취 해소 음료 '회식 후엔' 등 소비자들의 기억에 쉽게 남을 수 있는 제품명으로 차별화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