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만으론 안돼… 식습관ㆍ주거환경 연구 `필수`
KEA,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뱅크 구축 이달 오픈
시장현황ㆍ소비자 정보 DB화… 수출중기에 제공
KEA,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뱅크 구축 이달 오픈
시장현황ㆍ소비자 정보 DB화… 수출중기에 제공
■ 중소형 가전, 이젠 글로벌 무대서 뛴다
(2)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 가능성 높여야
북미 가정에서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양문형 냉장고와는 달리 상부에 냉장고, 하부에 냉동고가 위치해 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인기 있는 이유는 피자와 같이 옆으로 긴 식재료를 수납하기에 편리하고 주말에 한꺼번에 장본 물건들을 보관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냉장고는 수납공간이 매우 세분화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리하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같은 냉장고라고 하더라도 대륙마다, 국가마다 생활방식에 따라 디자인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 IT 제품과 달리 생활 가전 제품은 현지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지역색을 많이 탄다. 국내 기업들은 무턱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좋은 품질만 내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주방가전을 하나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현지인들의 식습관은 물론 주거 행태, 주방 구조, 하다 못해 주방 개수대의 크기와 숫자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시장을 분석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여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역별로 라이프스타일리서치랩(LRL)을 두고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이같은 조직을 운영하기란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KEA)이 올해 `중소 가전 라이프스타일 뱅크'를 구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EA는 국내 유망 중소형 가전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현지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한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국가별 시장 현황과 매장현황 등 일반적인 현황뿐 아니라 주거환경, 주방환경 등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모았다. 주방가전, 청소ㆍ공조ㆍ의류관리가전, 이미용ㆍ건강관리가전 등 국내 중소형 가전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품목별 시장 현황도 소개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대표적인 3개국의 시장 자료를 우선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시장조사업체의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가정을 방문해 인터뷰한 생생한 자료를 담아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 가전사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성인자녀를 둔 40대 워킹맘과 영유아 자녀를 둔 30대 워킹맘을 직접 방문, 인터뷰해 어떤 집에 살며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 어떤 청소기구를 사용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잘 사용하지 않으며 겨울에는 주로 중앙난방식 라디에이터를 사용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보조 난방기의 도움을 받는다"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국가별 주거 형태나 식습관 정보도 구할 수 있다. 프랑스는 주거 형태별로 단독주택단지가 29%로 가장 많고 독립적인 단독주택 20%, 도시내 소규모 개인주택 19%, 대단지 아파트 9%, 도시내 중소 아파트단지 9%, 오스마니앙 아파트 6%, 대규모 아파트 4%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평일엔 냉장, 냉동 식품의 해동 및 간단한 반조리 요리를 즐겨 먹으며 빵과 파스타, 샐러드 위주의 식사를 즐긴다. 주방에서는 후라이팬,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를 주로 사용한다.
KEA는 회원사들에게 이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며 일부는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KEA 관계자는 "국내 중소형가전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요구되는 제품 및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틈새 및 차별화 전략을 세우기 위해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2)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 가능성 높여야
북미 가정에서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양문형 냉장고와는 달리 상부에 냉장고, 하부에 냉동고가 위치해 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인기 있는 이유는 피자와 같이 옆으로 긴 식재료를 수납하기에 편리하고 주말에 한꺼번에 장본 물건들을 보관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냉장고는 수납공간이 매우 세분화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리하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같은 냉장고라고 하더라도 대륙마다, 국가마다 생활방식에 따라 디자인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 IT 제품과 달리 생활 가전 제품은 현지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지역색을 많이 탄다. 국내 기업들은 무턱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좋은 품질만 내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주방가전을 하나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현지인들의 식습관은 물론 주거 행태, 주방 구조, 하다 못해 주방 개수대의 크기와 숫자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시장을 분석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여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역별로 라이프스타일리서치랩(LRL)을 두고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이같은 조직을 운영하기란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KEA)이 올해 `중소 가전 라이프스타일 뱅크'를 구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EA는 국내 유망 중소형 가전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현지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한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국가별 시장 현황과 매장현황 등 일반적인 현황뿐 아니라 주거환경, 주방환경 등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모았다. 주방가전, 청소ㆍ공조ㆍ의류관리가전, 이미용ㆍ건강관리가전 등 국내 중소형 가전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품목별 시장 현황도 소개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대표적인 3개국의 시장 자료를 우선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시장조사업체의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가정을 방문해 인터뷰한 생생한 자료를 담아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 가전사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성인자녀를 둔 40대 워킹맘과 영유아 자녀를 둔 30대 워킹맘을 직접 방문, 인터뷰해 어떤 집에 살며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 어떤 청소기구를 사용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잘 사용하지 않으며 겨울에는 주로 중앙난방식 라디에이터를 사용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보조 난방기의 도움을 받는다"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국가별 주거 형태나 식습관 정보도 구할 수 있다. 프랑스는 주거 형태별로 단독주택단지가 29%로 가장 많고 독립적인 단독주택 20%, 도시내 소규모 개인주택 19%, 대단지 아파트 9%, 도시내 중소 아파트단지 9%, 오스마니앙 아파트 6%, 대규모 아파트 4%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평일엔 냉장, 냉동 식품의 해동 및 간단한 반조리 요리를 즐겨 먹으며 빵과 파스타, 샐러드 위주의 식사를 즐긴다. 주방에서는 후라이팬,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를 주로 사용한다.
KEA는 회원사들에게 이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며 일부는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KEA 관계자는 "국내 중소형가전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요구되는 제품 및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틈새 및 차별화 전략을 세우기 위해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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