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ㆍ디자인 등 제조사간 기술 격차 사라져 소강상태
2012년부터 가파른 성장세… 손목시계 중심 시장 형성
2012년부터 가파른 성장세… 손목시계 중심 시장 형성
■ 신기술이 미래를 바꾼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수직 성장을 지속해 온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전 세계 ICT 사업자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을 창출해 모바일 시장의 규모 자체를 키우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기술 경쟁은 계속된다=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을 두고 벌이던 제조사 간 경쟁이 지난해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 AP 성능, 카메라, 외관 디자인 등에서 제조사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사양보다는 처음부터 UX(사용자경험)에 초점을 맞춘 제품 전략을 짜고 있다. 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LG G프로2'는 하드웨어 사양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일정한 패턴으로 4번 두드리면 잠금해제가 되는 `노크 코드'를 제품의 핵심 경쟁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신흥 시장이 부상하면서 프리미엄 최신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하향 조정해 보급형 제품에 넣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혁신'의 리더가 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먼저 플렉서블(flexible) 스마트폰으로 아예 폼팩터를 바꾸려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디스플레이다. 유리로 된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소재로 폴리이미드(Polyimide) 같은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기술발전 단계에 따라 고정된 곡면 형태인 `커브드(Curved)',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Foldable)'로 나뉜다.
배터리도 세 단계로 나뉜다. 계단형인 `스텝드 배터리(Stepped battery)'ㆍ 구부러지는 `커브드 배터리(Curver battery)'ㆍ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등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기기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기술 전쟁은 생체 신호 인식 기술로 점철된다. 팬택이 지문인식 센서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삼성전자까지 지문인식 기능을 플래그십 모델에 장착하고 있다. 앞으로 주어진 과제는 지문 정보를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해 편의와 동시에 보안성을 높여 가는 일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심박지수 측정기를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후면 카메라 밑에 장착된 측정기에 손가락을 대면 심박 지수가 화면에 뜬다. 향후 홍채 인식 기술도 스마트폰에 탑재돼 보안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웨어러블 시장 물꼬 텄다=높은 판매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 수익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MIT미디어랩은 `신체에 부착해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컴퓨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같이 휴대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안경, 시계, 팔찌 형태의 디바이스를 `포터블(portable)'로, 패치와 같이 피부에 직접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어태처블(attachable)', 그리고 인간의 신체에 직접 이식하거나 복용하는 형태의 `이터블(eatable)'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2012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8년까지 연간 4억8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약 28%에 해당한다.
초기 성장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손목시계 형태나 손목 밴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스마트워치는 건강 데이터를 측정해주는 모바일 헬스 시장에서 먼저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CES와 2월 MWC에서는 삼성전자, 소니가 웨어러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화웨이 등 새로운 사업자들도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삼성기어2'와 `삼성기어핏'을 공개했다. 삼성기어2는 최초로 타이젠OS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로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삼성기어핏은 1.84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디자인을 개선했다. 소니도 스마트밴드를 내놓고 `라이프로그'앱과 연동해 소셜네트워크나 운동량을 제공한다.
중국의 화웨이도 `토크밴드'로 이름 붙여진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의 중간 형태다. USB로도 충전할 수 있고, 건강 체크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어 소모 열량, 수면 시간 등을 기록해준다. 가장 큰 특징은 밴드 전면의 1.4인치 OLED 액정을 탈부착할 수 있는 헤드셋이라는 점이다. 밴드 옆 부분을 눌러 액정을 분리하면 귀에 착용할 수 있는 헤드셋이 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 최대 7시간까지 통화할 수 있다.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 요소는 배터리 수명,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네트워크 연결, 제한된 디자인 등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에 가장 큰 장애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반도체나 저장 용량, 네트워크 속도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정체된 상태다.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무선 액세스 포인트와 같은 네트워크 허브에 의존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의 화소를 늘리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플렉서블 배터리 기술이 개발 중이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3일에서 5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상용화까지는 1∼2년에 추가적으로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가격이 10만∼30만원 대로, 스마트폰 대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업체들에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단순히 제품 판매로 인한 마진만을 고려하기보다는 웨어러블 앱 생태계를 확대하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수직 성장을 지속해 온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전 세계 ICT 사업자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을 창출해 모바일 시장의 규모 자체를 키우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기술 경쟁은 계속된다=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을 두고 벌이던 제조사 간 경쟁이 지난해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 AP 성능, 카메라, 외관 디자인 등에서 제조사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사양보다는 처음부터 UX(사용자경험)에 초점을 맞춘 제품 전략을 짜고 있다. 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LG G프로2'는 하드웨어 사양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일정한 패턴으로 4번 두드리면 잠금해제가 되는 `노크 코드'를 제품의 핵심 경쟁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신흥 시장이 부상하면서 프리미엄 최신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하향 조정해 보급형 제품에 넣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혁신'의 리더가 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먼저 플렉서블(flexible) 스마트폰으로 아예 폼팩터를 바꾸려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디스플레이다. 유리로 된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소재로 폴리이미드(Polyimide) 같은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기술발전 단계에 따라 고정된 곡면 형태인 `커브드(Curved)',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Foldable)'로 나뉜다.
배터리도 세 단계로 나뉜다. 계단형인 `스텝드 배터리(Stepped battery)'ㆍ 구부러지는 `커브드 배터리(Curver battery)'ㆍ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등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기기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기술 전쟁은 생체 신호 인식 기술로 점철된다. 팬택이 지문인식 센서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삼성전자까지 지문인식 기능을 플래그십 모델에 장착하고 있다. 앞으로 주어진 과제는 지문 정보를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해 편의와 동시에 보안성을 높여 가는 일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심박지수 측정기를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후면 카메라 밑에 장착된 측정기에 손가락을 대면 심박 지수가 화면에 뜬다. 향후 홍채 인식 기술도 스마트폰에 탑재돼 보안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웨어러블 시장 물꼬 텄다=높은 판매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 수익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MIT미디어랩은 `신체에 부착해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컴퓨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같이 휴대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안경, 시계, 팔찌 형태의 디바이스를 `포터블(portable)'로, 패치와 같이 피부에 직접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어태처블(attachable)', 그리고 인간의 신체에 직접 이식하거나 복용하는 형태의 `이터블(eatable)'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2012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8년까지 연간 4억8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약 28%에 해당한다.
초기 성장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손목시계 형태나 손목 밴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스마트워치는 건강 데이터를 측정해주는 모바일 헬스 시장에서 먼저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CES와 2월 MWC에서는 삼성전자, 소니가 웨어러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화웨이 등 새로운 사업자들도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삼성기어2'와 `삼성기어핏'을 공개했다. 삼성기어2는 최초로 타이젠OS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로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삼성기어핏은 1.84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디자인을 개선했다. 소니도 스마트밴드를 내놓고 `라이프로그'앱과 연동해 소셜네트워크나 운동량을 제공한다.
중국의 화웨이도 `토크밴드'로 이름 붙여진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의 중간 형태다. USB로도 충전할 수 있고, 건강 체크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어 소모 열량, 수면 시간 등을 기록해준다. 가장 큰 특징은 밴드 전면의 1.4인치 OLED 액정을 탈부착할 수 있는 헤드셋이라는 점이다. 밴드 옆 부분을 눌러 액정을 분리하면 귀에 착용할 수 있는 헤드셋이 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 최대 7시간까지 통화할 수 있다.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 요소는 배터리 수명,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네트워크 연결, 제한된 디자인 등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에 가장 큰 장애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반도체나 저장 용량, 네트워크 속도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정체된 상태다.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무선 액세스 포인트와 같은 네트워크 허브에 의존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의 화소를 늘리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플렉서블 배터리 기술이 개발 중이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3일에서 5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상용화까지는 1∼2년에 추가적으로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가격이 10만∼30만원 대로, 스마트폰 대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업체들에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단순히 제품 판매로 인한 마진만을 고려하기보다는 웨어러블 앱 생태계를 확대하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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