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쥘 바르베 도르비이 지음/이봄 펴냄/165쪽/1만3000원
요즘 남자들이 멋을 부리기 시작했다. 남자들을 위한 패션 정보가 쏟아지고, 남자다운 남자보다 예쁜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예쁜 남자 앞에 붙는 수식어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댄디(dandy)'이다. 21세기 남자의 멋을 대표하고 있는 이 단어는 표면적으로는 예쁜 남자를 지칭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세상사에 무관심한 자들을 포괄하고 있다. 이 시대에 새로 등장한 예쁜 남자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키워드 중 하나인 댄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댄디에 관한 최초의 에세이인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을 번역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댄디를 연구하기 시작한 불문학자 고봉만의 해설과 19세기 영국 미술을 전공한 미술사학자 이주은의 그림 해설을 덧붙여 쉬운 이해를 도왔다.
역사적으로 댄디는 서구에서 근대 시민사회가 형성된 과정에서 탄생한, 산업혁명과 계급혁명이 낳은 독특한 산물이다. 18세기 당시 영국 상류 귀족계급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특하면서도 사치스러운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한낱 우스꽝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고 일부에서는 그들을 경멸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하였다. 바르베는 이 글을 통해 세간의 한숨 섞인 비난과 야유를 들어야 했던 이 귀족 청년들을 댄디라 이르고 그들의 태도와 심리를 사회학적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특히 저자는 우아한 넥타이 매듭의 창안자로 널리 알려진 18세기 영국 한량 조지 브러멀을 댄디의 원조로 삼아 소개하고 있다. 귀족 신분도 아닌 브러멀은 아름다움을 숭배한 조지 4세의 총애를 받아 영국 사교계를 군림한 인물이다. 저자는 댄디즘은 옷차림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와 매너에 있다는 보들레르의 말을 인용하며, 브러멀은 육체가 아닌 지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소영기자 cat@
요즘 남자들이 멋을 부리기 시작했다. 남자들을 위한 패션 정보가 쏟아지고, 남자다운 남자보다 예쁜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예쁜 남자 앞에 붙는 수식어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댄디(dandy)'이다. 21세기 남자의 멋을 대표하고 있는 이 단어는 표면적으로는 예쁜 남자를 지칭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세상사에 무관심한 자들을 포괄하고 있다. 이 시대에 새로 등장한 예쁜 남자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키워드 중 하나인 댄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댄디에 관한 최초의 에세이인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을 번역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댄디를 연구하기 시작한 불문학자 고봉만의 해설과 19세기 영국 미술을 전공한 미술사학자 이주은의 그림 해설을 덧붙여 쉬운 이해를 도왔다.
역사적으로 댄디는 서구에서 근대 시민사회가 형성된 과정에서 탄생한, 산업혁명과 계급혁명이 낳은 독특한 산물이다. 18세기 당시 영국 상류 귀족계급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특하면서도 사치스러운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한낱 우스꽝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고 일부에서는 그들을 경멸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하였다. 바르베는 이 글을 통해 세간의 한숨 섞인 비난과 야유를 들어야 했던 이 귀족 청년들을 댄디라 이르고 그들의 태도와 심리를 사회학적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특히 저자는 우아한 넥타이 매듭의 창안자로 널리 알려진 18세기 영국 한량 조지 브러멀을 댄디의 원조로 삼아 소개하고 있다. 귀족 신분도 아닌 브러멀은 아름다움을 숭배한 조지 4세의 총애를 받아 영국 사교계를 군림한 인물이다. 저자는 댄디즘은 옷차림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와 매너에 있다는 보들레르의 말을 인용하며, 브러멀은 육체가 아닌 지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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