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정보유출ㆍ대출사기에 허탈감… 금융권 `신뢰 회복 노력` 무색
연초부터 1억건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과 3000억원 대출사기 등 대형 금융사고들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금융사고들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50대 택시기사 A씨는 "서민들은 수 백 만원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서류를 이것저것 가져오라며 까다롭게 굴고 또 실제 대출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은행들이 위조된 매출채권으로 수 천 억원을 대출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대표 B씨는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 수 천 만원, 수 억원 대출을 받기 위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쩔쩔매고 있다"며 "그런데 사기로 수 천 억원을 대출해준 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보고 허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C씨도 "KT라는 대기업와 관련 있다는 것만으로 대규모 대출이 이뤄졌다는 것은 은행들이 아직도 대기업 이름을 보고 대출하는 관행이 팽배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여전히 서민, 중소기업 등 약자들은 대출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대출사기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성토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 사람의 의지로 3000억원 대출사기가 가능했겠느냐"며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8일 알려진 1억건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융에 대한 신뢰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정보유출 여파로 카드 재발급, 해지, 탈회 등이 800만건에 달하고 있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고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IT업체 개발자 C씨는 "카드사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황당했다"며 "화가 나서 카드뿐 아니라 은행 계좌까지 해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계좌를 바꾸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건 이후 시민들이 후원금을 내던 카드를 재발급 하는 것 뿐 아니라 은행계좌를 바꾸는 경우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당국은 금융권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2월 4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금융산업은 금융소비자의 신뢰가 전제되지 않고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이는 금융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형 사고로 인해 금융당국 수장들의 신뢰 강조가 무색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의 생명이 신뢰인데 너무 큰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금융기관들과 금융인들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금융사고들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50대 택시기사 A씨는 "서민들은 수 백 만원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서류를 이것저것 가져오라며 까다롭게 굴고 또 실제 대출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은행들이 위조된 매출채권으로 수 천 억원을 대출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대표 B씨는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 수 천 만원, 수 억원 대출을 받기 위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쩔쩔매고 있다"며 "그런데 사기로 수 천 억원을 대출해준 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보고 허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C씨도 "KT라는 대기업와 관련 있다는 것만으로 대규모 대출이 이뤄졌다는 것은 은행들이 아직도 대기업 이름을 보고 대출하는 관행이 팽배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여전히 서민, 중소기업 등 약자들은 대출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대출사기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성토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 사람의 의지로 3000억원 대출사기가 가능했겠느냐"며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8일 알려진 1억건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융에 대한 신뢰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정보유출 여파로 카드 재발급, 해지, 탈회 등이 800만건에 달하고 있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고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IT업체 개발자 C씨는 "카드사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황당했다"며 "화가 나서 카드뿐 아니라 은행 계좌까지 해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계좌를 바꾸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건 이후 시민들이 후원금을 내던 카드를 재발급 하는 것 뿐 아니라 은행계좌를 바꾸는 경우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당국은 금융권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2월 4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금융산업은 금융소비자의 신뢰가 전제되지 않고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이는 금융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형 사고로 인해 금융당국 수장들의 신뢰 강조가 무색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의 생명이 신뢰인데 너무 큰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금융기관들과 금융인들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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