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유물로 여겨지던 4륜구동 시스템 세단으로 확산
SUV(스포츠실용차) 혹은 특수목적차에 주로 쓰였던 4륜구동 시스템이 승용 세단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4륜구동 시스템은 자동차의 네 바퀴에 모두 구동력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빗길과 눈길 등 운전하기 어려운 도로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네 바퀴에 다 동력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연비효율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고 가속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주로 포장도로를 달리는 고급 세단에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4륜구동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지난달 발표자료를 보면 베스트셀링카 10위권 중 4륜구동 차는 A6 3.0 TDI 콰트로, BMW 520d x드라이브 등 3개 모델에 이른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해 현대자동차 역시 신형 제네시스에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HTRAC)을 적용한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차 체어맨에 이어 세단에 4륜구동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다.
특히 눈ㆍ비가 많이 내리고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을 감안했을 때 4륜구동 세단 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수입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어 치열한 기술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250만원을 추가하면 전 등급에서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는데, 부담이 작은 가격이라 지난해 11월 27일 출시 이후 초기 보름 동안의 사전계약자 중 71%가 4륜구동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4륜구동 선택율이 20%대에 이르고 있다.
국산ㆍ수입 완성차 업체 가운데 4륜구동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아우디를 꼽을 수 있다. 아우디는1980년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콰트로(quattro)'라는 아우디만의 기계식 풀타임 4륜구동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아우디는 SUV Q시리즈와 S, RS 등 고성능 모델뿐만 아니라 A4, A6, A8 등 일반 모델까지 전체 제품 라인업에 사륜구동 시스템 장착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서 아우디 전체 등록대수 중 콰트로 차량 판매 비중이 75%에 이른다.
콰트로는 평상시 전, 후륜에 대한 엔진 파워를 40:60으로 분배하여 후륜 기반의 다이내믹함과 함께 사륜의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즐기게 해준다. 운전 상황에 따라 전ㆍ후륜에 대한 토크 분배를 최대 70%의 동력을 전륜에, 후륜에는 최대 85%의 동력을 분배함으로써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토크 벡터링이 장착되어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케 한다. 또 내부 가속 차동장치(inter-axle differential)로 앞뒤 로테이션의 속력 차이를 보정해 주고, 도로의 상태에 맞게 자동적으로 동력을 분배한다.
BMW의 4륜구동 이름은 x드라이브다. 이 시스템은 1985년 BMW 3시리즈에 최초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전 모델로 사륜 구동 모델의 범위가 확장됐다. 두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륜과 후륜에 0~100%, 100~0% 무한 가변적으로 변환해 준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사륜 구동 시스템을 차체 통합 관리 시스템(ICM: Integrated Chassis Management)과 연결시켜, 상황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제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평가하도록 했다. 이는 x드라이브에서 직접 실행하거나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또는 퍼포먼스 컨트롤(Performance Control)과 연계해 작동된다. 동력이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코너링 상황에서도 운전자는 민첩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BMW 측의 설명이다.
벤츠가 4륜구동을 적용한 것은 1900년대 초반부터다. 이후 1987년 개발한 4MATIC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전자제어 장치를 추가해 성능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평상시 45:55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해 준다. 여기에 노면의 조건에 따라 전후,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각기 조절할 수 있는 4 ETS (Electronic Traction system)와 ESP(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량의 움직임에 변화가 일어나면 자동으로 차량의 주행 상황을 안정적인 상태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바퀴 하나가 헛돌거나 지면과 접촉돼 있지 않은 점을 감지하면 ESP는 엔진 토크를 줄이고 한 개 이상 바퀴에 제동을 걸거나 차량을 안정시킨다.
볼보자동차 역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스웨덴의 도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안정적인 4륜구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Haldex AOC(Active On Demand Coupling)방식의 AWD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4륜구동의 작동방식인 전ㆍ후륜의 회전 속도 차이가 감지된 이후에 후륜으로 구동력이 배분되는 것과 달리, 시동 즉시 전ㆍ후륜에 구동력을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제공한다. 95:5로 배분한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50:50까지 배분이 가능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4륜구동 시스템은 자동차의 네 바퀴에 모두 구동력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빗길과 눈길 등 운전하기 어려운 도로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네 바퀴에 다 동력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연비효율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고 가속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주로 포장도로를 달리는 고급 세단에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4륜구동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지난달 발표자료를 보면 베스트셀링카 10위권 중 4륜구동 차는 A6 3.0 TDI 콰트로, BMW 520d x드라이브 등 3개 모델에 이른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해 현대자동차 역시 신형 제네시스에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HTRAC)을 적용한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차 체어맨에 이어 세단에 4륜구동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다.
특히 눈ㆍ비가 많이 내리고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을 감안했을 때 4륜구동 세단 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수입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어 치열한 기술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250만원을 추가하면 전 등급에서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는데, 부담이 작은 가격이라 지난해 11월 27일 출시 이후 초기 보름 동안의 사전계약자 중 71%가 4륜구동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4륜구동 선택율이 20%대에 이르고 있다.
국산ㆍ수입 완성차 업체 가운데 4륜구동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아우디를 꼽을 수 있다. 아우디는1980년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콰트로(quattro)'라는 아우디만의 기계식 풀타임 4륜구동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아우디는 SUV Q시리즈와 S, RS 등 고성능 모델뿐만 아니라 A4, A6, A8 등 일반 모델까지 전체 제품 라인업에 사륜구동 시스템 장착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서 아우디 전체 등록대수 중 콰트로 차량 판매 비중이 75%에 이른다.
콰트로는 평상시 전, 후륜에 대한 엔진 파워를 40:60으로 분배하여 후륜 기반의 다이내믹함과 함께 사륜의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즐기게 해준다. 운전 상황에 따라 전ㆍ후륜에 대한 토크 분배를 최대 70%의 동력을 전륜에, 후륜에는 최대 85%의 동력을 분배함으로써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토크 벡터링이 장착되어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케 한다. 또 내부 가속 차동장치(inter-axle differential)로 앞뒤 로테이션의 속력 차이를 보정해 주고, 도로의 상태에 맞게 자동적으로 동력을 분배한다.
BMW의 4륜구동 이름은 x드라이브다. 이 시스템은 1985년 BMW 3시리즈에 최초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전 모델로 사륜 구동 모델의 범위가 확장됐다. 두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륜과 후륜에 0~100%, 100~0% 무한 가변적으로 변환해 준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사륜 구동 시스템을 차체 통합 관리 시스템(ICM: Integrated Chassis Management)과 연결시켜, 상황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제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평가하도록 했다. 이는 x드라이브에서 직접 실행하거나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또는 퍼포먼스 컨트롤(Performance Control)과 연계해 작동된다. 동력이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코너링 상황에서도 운전자는 민첩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BMW 측의 설명이다.
벤츠가 4륜구동을 적용한 것은 1900년대 초반부터다. 이후 1987년 개발한 4MATIC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전자제어 장치를 추가해 성능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평상시 45:55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해 준다. 여기에 노면의 조건에 따라 전후,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각기 조절할 수 있는 4 ETS (Electronic Traction system)와 ESP(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량의 움직임에 변화가 일어나면 자동으로 차량의 주행 상황을 안정적인 상태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바퀴 하나가 헛돌거나 지면과 접촉돼 있지 않은 점을 감지하면 ESP는 엔진 토크를 줄이고 한 개 이상 바퀴에 제동을 걸거나 차량을 안정시킨다.
볼보자동차 역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스웨덴의 도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안정적인 4륜구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Haldex AOC(Active On Demand Coupling)방식의 AWD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4륜구동의 작동방식인 전ㆍ후륜의 회전 속도 차이가 감지된 이후에 후륜으로 구동력이 배분되는 것과 달리, 시동 즉시 전ㆍ후륜에 구동력을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제공한다. 95:5로 배분한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50:50까지 배분이 가능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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